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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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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사진)가 4일 시청률 8%(TNS 미디어코리아)로 끝났다.
6월 15일 8.2%의 시청률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9.4%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두 차례 기록하기도 했지만 10%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났다. 평균 시청률은 8.4%.
지진희와 엄정화 등 톱스타가 출연하고 같은 이름의 원작 일본 드라마가 일본에서 평균 시청률 17%로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독립 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로 나오는 조재희(지진희)는 꼼꼼하고 까칠하다 못해 결벽증까지 있는 개성 강한 캐릭터. 이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 취향에만 몰두하는 남자를 뜻하는 일명 ‘초식남’을 상징하는 인물로 관심을 끌었다. 상대역인 장문정(엄정화)은 마흔을 바라보는 내과 의사로 집에서 나와 살며 어느새 혼자가 익숙해진 여성.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양보를 통해 하나가 됐다. 집에서 혼자 스테이크를 구워 먹던 재희는 마지막 회에서 문정을 집으로 초대해 2인 분의 스테이크 만찬을 준비했다. ‘초식남’이 ‘다정남’으로 변한 것이다.
통통 튀는 대사와 익살스러운 장면, 그리고 밝은 분위기의 ‘착한 드라마’였지만 스토리의 반전이 없어 밋밋했던 것이 단점. 더군다나 원작을 너무 충실히 따르면서 색다른 해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원작보다 인물들의 감정 흐름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재희와 문정이 이어지는 결말이 한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같은 시간대 방영한 MBC ‘선덕여왕’의 인기에 밀려 시청률은 낮았으나,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후한 점수를 줬다. 4일 종영 이후 하루 동안 500여 건에 달하는 시청 소감이 홈페이지에 올라왔으며 대부분 “재미있게 봤다” “후속 편도 했으면 좋겠다”는 평이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