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히말라야’ 품고 돌아왔다

  • 입력 2009년 6월 11일 07시 46분


4년 만의 컴백 작품 오늘 개봉… 해발 3천m 고독한 여정 그려

4년 만의 스크린 복귀.

히말라야 3000m의 해발이 가져다준 가벼운 고산병을 넘고서야 컴백은 가능했다. 배우 최민식(사진)은 그렇게 돌아왔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이하 ‘히말라야’, 감독 전수일·제작 동녘필름)으로 최민식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4년 만에 관객을 다시 만나게 됐다.

그의 귀환이 반가운 것은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에 대한 신뢰에서 온다.

‘히말라야’에서 최민식은 네팔 출신 노동자의 유골을 가족에게 전해주기 위해 히말라야로 떠나는 ‘기러기 아빠’다.

생전부지의 땅, 해발 수천미터의 숨가쁘고 고통스러운 여정에 나선 그는 삶의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헛헛한 눈빛과 터벅거리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히말라야의 고도에 놓이는 40대 남자의 고독한 여정은 그가 지금까지 스크린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도 걸맞다.

“네팔 노동자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보다는 그저 떠나고 싶었던 남자”라는 극중 자신의 캐릭터의 설명도 그래서 나온다.

이미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땅의 소녀와’ 등을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인정받으며 해외에서도 성과를 높인 전수일 감독과 그가 손잡은 것도 우연은 아니다.

1월 발족한 한국예술영화관협회의 첫 배급작이기도 한 ‘히말라야’를 통해 최민식은 7월 체코 카를로비 바리로 날아간다.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이 영화를 선보이게 될 그가 다시 한 번 비상의 나래를 펼 차기작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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