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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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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병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 시청자의 국적과 관계없이 재미있을 거예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방영한다니 저도 설렙니다.”
케이블 채널인 ‘폭스(FOX) 채널’은 의학 드라마 ‘멘탈’(Mental)을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미국 폭스 채널에서도 현지시간으로 26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영한다. 뉴욕 기준으로 한국이 1시간 늦게 방영해 사실상 한미 동시 방영인 셈.
‘멘탈’은 로스앤젤레스(LA) 정신의학 병원을 배경으로 환자의 내면을 읽는 의사 ‘잭 갤러거’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연 크리스 밴스(38·사진)는 e메일 인터뷰에서 “재미와 정신질환 관련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회로 제작한 ‘멘탈’의 1회는 LA 종합병원의 정신과 과장으로 부임한 잭 갤러거가 “온 세상이 외계인으로 가득하다”며 알몸으로 날뛰는 환자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잭은 환자처럼 옷을 다 벗고 신뢰를 얻은 뒤 환자가 약물 오용으로 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밴스는 “대본을 읽으며 인간의 정신세계가 복잡하고 광대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잭은 다른 의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방법을 사용해 희귀한 정신병 환자나 오진을 받은 환자들의 마음에 들어가 치료 방법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영국 태생인 밴스는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시즌3’에서 수감자 휘슬러 역을 연기해 한국 시청자들도 낯익은 배우다. 밴스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휘슬러 역을 맡았을 때 8화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며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 역의 웬트워스 밀러와 헬리콥터에 매달려 서로 싸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원래 다른 사람의 삶과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24세 때 영국 웨일스에서 토목기사로 일했는데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하루는 동료가 ‘크리스, 너는 남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라고 하더군요. 그 얘길 듣고 진로를 바꿔 배우가 됐는데 결국 환자의 얘기를 들어주는 의사를 연기하게 됐네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