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음반발표 ‘비타민’ 봄날의 감성 충전 듣는 비타민을 아세요?

  • 입력 2009년 4월 14일 07시 34분


170cm 늘씬 몸매… 성악 전공한 가창력, 강변가요제 출신 7년 맘고생 끝 날갯짓

“가요계 ‘감성 비타민’ 될래요.”

신인 가수 이름이 ‘비타민’이라고 하면 언뜻 ‘상큼발랄형’ 소녀 댄스가수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20일 데뷔음반을 발표하는 비타민(본명 정영주)은 성악을 전공한 차분한 분위기의 여성 발라드 가수다.

170cm에 가까운 늘씬한 몸매로 성숙미를 뽐내, ‘비타민’이란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상큼하고 발랄한, 댄스음악 하는 소녀가수를 떠올려요. 그래서 저도 처음엔 예명이 어색했죠.”

비타민 측은 그동안 예명을 짓기 위해 체리 등 과일이나 제이 등 알파벳, 심지어 오이까지 후보로 올려놓았다고 한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이젠 내 이름이라 생각하니 친근하고 좋아요. 사람들에게 상큼하고 좋은 에너지가 되고 싶은 마음의 표현으로 생각해주세요. 먹는 비타민 몸에 좋고, 저는 감성에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겁니다.”

비타민은 고교 때 성악을 공부했지만 가스펠을 들으며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등의 흑인 음악에 빠지게 됐다. 대학시절 ‘강변가요제’에 출전했다가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조관우와 듀엣곡을 부르게 되고, 이를 계기로 가수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하지만 자신의 가창력에 ‘너무 자신 있었던’ 비타민은 내로라하는 음반기획사들의 스카우트 제안을 거절했다. 댄스가수 전향, 그룹가수 등의 제안도 거절하고 ‘발라드 솔로가수’를 고집하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연예계 성패의 50%를 좌우한다는 이른바 소속사 ‘운발’도 좋지 않아 이런 저런 속앓이를 하다 7년이 흘렀다.

“제 노래에 대한 자신감과 대형기획사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결국 교만함을 갖게 했어요. 7년을 기다릴 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그 시간 동안 노래연습을 더 할 수 있었고, 노래를 대하는 태도도 더 진지해졌어요. 만약 빨리 데뷔를 했더라면 ‘반짝’하고 말았을 거예요.”

비타민은 가창력뿐만 아니라 작곡실력도 수준급이다. 이번에 ‘그래’ ‘이별 더하기 하나둘셋’ 두 곡을 작곡했다. 데뷔음반은 타이틀곡 ‘멍든 눈물’을 비롯해 6곡이 담겼다.

“이왕이면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로 대중음악의 한 획을 긋고 싶어요. 전 노래하는 가수이니, 무대 위에서는 예뻐 보이고 싶고, 듣는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비타민은 대부분의 발라드 가수들이 노래에 집중하는데 비해, 자신은 볼거리 많은 무대연출을 통해 시청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똑쏘는 신인이 나타났다. 감성을 노래하는 여가수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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