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또 다른 장자연 문건 존재 가능성 배제 못해”

  • 입력 2009년 3월 15일 13시 46분


“또 다른 문서 존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자연의 문건이 공개됨에 따라 경찰이 그녀의 자살 배경을 둘러싼 전면 재수사에 들어갔다. 장자연의 유가족 또한 이번 문건 공개를 계기로 수사를 원치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 적극 협조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장자연 문건’이 공개된 다음 날인 14일 23명 규모의 특별 수사팀을 꾸린 경찰 측의 재수사 방향은 크게 2가지. KBS가 입수해 밝힌 문건의 진위 여부와 다른 문서의 존재 여부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 경찰서는 15일 언론 브리핑을 갖고 장자연 문건의 공개 이후 수사 진행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피력했다.

경찰은 먼저 KBS ‘뉴스9’를 통해 일반에 알려진 장자연 문건을 방송사로부터 전달받았으며 “자필 감정 등 진위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술자리 접대, 잠자리 강요, 폭행 등 장자연의 문건에 등장하는 내용에 대해 관련해 “확보한 문서상에는 실제 언급돼 있으며 (연루자들 역시) 실명으로 쓰여 있었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거절해왔던 장자연 유가족의 태도 변화도 함께 전했다. 문건이 공개된 이상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게 요지였다. 경찰은 “14일 오후 장자연 유가족을 만난데 이어 오늘(15일) 중으로 추가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며 “재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단 뜻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장자연의 소속사를 비롯해 이번 문건의 존재를 처음 알린 유 모씨의 사무실과 승용차, 그가 현재 입원한 병실, 장자연 집 장자연 차 등을 8개 장소를 조사, 59점의 물품을 압수, 분석 중이다.

특히 경찰은 장자연 문건에 소속사 대표와의 통화를 녹음했다는 내용이 있어 그녀의 휴대전화를 입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이번에 공개된 문건 외에 ‘제2의 문건’ 역시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찰이 이런 추론을 하게 된 배경은 2가지. “장자연의 자필 문건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던 관계자 유씨가 문서 작성 과정에 “함께 있었다”고 진술한 점, 또 이를 “KBS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 그것.

이러한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이번에 공개된 문건이 유씨가 지니고 있던 것과 동일한 문서인지 모르겠다”며 “따라서 다른 문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거론되는 소속사 대표 김 모 씨에 대해 “일본에 있으며 통화를 시도했다”며 “소환 계획에 대해선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화보]장자연 빈소 찾은 ‘꽃남’ 출연진들

[관련기사]故 장자연 전 기획사 대표 “성상납 문건 자작극”

[관련기사]유씨 참고인 조사…‘장자연 자살’ 수사종결

[관련기사]장자연 글 보관 유 씨 “더는 희생자 나오지 않길 바란다”

[관련기사]유 씨 “장자연, 생전 억울한 일 많이 당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