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맨 리오“젝키될 뻔했죠”… 하와이 DJ시절 캐스팅 추억

  • 입력 2009년 3월 4일 07시 30분


힙합가수 리오가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이들(idol)그룹 젝스키스의 멤버가 될 뻔한 사연을 공개했다.

리오는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신인이지만 언더그라운드에는 10년차가 넘는 베테랑 힙합가수다. 1999년 2MC라는 이름으로 1집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발표했고, 2001년부터는 힙합 레이블 마스터플랜 소속으로 활동했다.

MC스나이퍼, 양동근, JK김동욱, 다이나믹 듀오 등 국내 최고의 힙합 가수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고, 홍익대학교 부근 클럽가에서는 ‘리오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리오가 젝스키스의 멤버가 될 뻔했다는 것은 좀 뜻밖이다. “고등학교 때 하와이 나이트클럽에서 DJ를 했었어요. 그때 젝스키스 소속사 대표가 저를 즉석에서 캐스팅하시더라고요.”

리오는 ‘너 젝키 할래?’라는 소속사 대표의 한 마디에 자신감을 얻어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한국 땅을 밟았다. 물론 리오는 젝스키스로 데뷔하지 못했다. 대신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활동을 준비중인 원타임 멤버로 영입된 것. 하지만 그는 원타임으로도 데뷔하지 못했다. 대신 ‘2MC’로 데뷔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리오가 솔로 1집을 낸 건 2007년이었다. 정규앨범 ‘일 스킬(ILL Skill)’로 가요계 신고식을 치렀고, 2년 만에 2집 ‘검은 띠’를 발표했다. 2집을 살펴보면 화려한 피처링 멤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SS501의 김형준을 비롯해 양동근, 이현도, 양동근, 낯선, JK김동욱, 바비킴, 배치기, MC스나이퍼 등이 이름을 올렸다.

“퍼프 대디와 같은 대단한 가수도 저스틴 팀버레이크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같은 대중적인 가수와 함께 작업을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유명세를 이용한다는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요. 이번 음반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쉽도록 여러 명에게 피처링을 부탁했어요.”

쟁쟁한 사람들을 모은 비결을 밝혀달라고 했더니 리오는 “1집 때도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용하는 느낌이 들까봐 정중히 거절했다”며 말했다. 이어 “친분만으로 제 음반에 노 개런티로 참여해주신 거죠. 감사드릴 따름입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홍대에서 리오 모르면 간첩? 실력파 힙합가수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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