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부딪힌 한국영화…글로벌만이 살길”

  • 입력 2009년 2월 26일 07시 31분


3년 연속 700여억원의 손실, 그리고 흑자.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2005년부터 2008년 동안 거둔 실적이다. 이 같은 결산은 CJ엔터테인먼트로 하여금 해외 시장에 더욱 더 힘을 기울이게 했다.

CJ엔터테인먼트 김정아(사진) 신임 대표는 “2009년을 글로벌화 원년으로 삼아 향후 5년 안에 수익의 절반을 해외서 창출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4일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을 만난 김 대표는 “실물경제의 추락과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 관객 감소 등 현재 성장 한계점에 다다른 한국영화산업의 살 길은 글로벌 시장이다”고 선언했다.

최근 CJ엔터테인먼트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 뒤 미국과 일본, 중국을 주요 공략 지점으로 택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미국은 한국영화 리메이크 및 공동제작과 합작,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제작 시스템 및 인프라 진출을, 일본은 직배 시스템 구축과 공동 투자 등을, 중국은 공동투자 및 제작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 나라와 함께 5∼10편을 100억원 규모로 기획하거나 개발 중인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어거스트 러쉬’를 미국과 공동제작해 개봉했고 ‘코리안 웨딩’을 할리우드와 함께 만들었다.

올해에는 ‘달콤한 인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리메이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직배하기로 했고 ‘피시 스토리’ 등 3편에 추자했다. 중국과도 장쯔이와 소지섭이 주연하는 ‘소피의 복수’의 합작하고 있다.

물론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 배급도 멈추지 않는다. 연말 개봉 기준 13∼15편에 모두 800억원 규모의 제작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그동안 CJ엔터테인먼트는 독과점 및 거대 투자배급사의 횡포 논란을 빚어왔다. 김정아 대표는 이에 대해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독주해온 게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업계 선두주자로서 할 일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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