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동서 화풍 공존하는 베트남 미술세계

  • 입력 2009년 2월 2일 02시 58분


EBS ‘…천년의 붓’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거리에는 사회주의 이념을 선전하는 그림이 담긴 입간판이 곳곳에 서 있다. 화랑 안에는 난해한 추상화부터 과감한 누드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림이 가득하다. 1986년 베트남 공산당 6차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베트남식 개혁개방경제 ‘도이머이’ 정책 실시 이후 대거 등장한 미술 작품이다.

EBS는 국제 공동제작 프로젝트 ‘다큐프라임 아시아 문화의 재발견 1부 베트남-하노이, 천년의 붓’(사진)을 2일 오후 9시 50분 방영한다. 이 프로는 외세의 지배와 전쟁, 공산정권의 수립과 개혁개방 등 복잡한 현대사의 영향 아래 발전한 베트남의 독특한 미술 세계를 조명했다.

베트남에는 1925년 하노이에 세워진 프랑스식 미술교육기관 ‘인도차이나 미술학교(Ecole des Beaux Arts d'indochine)’를 통해 인상주의를 비롯한 서구유럽 미술의 화풍이 전해졌다. 이후 사회주의 영향을 받아 러시아 사실주의 화풍이 공식미술로 힘을 발휘했고 도이머이 이후에는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이 강조된 이른바 ‘도이머이 아트’가 등장했다.

도이머이 아트를 주도한 당수언호아는 사회주의 미술이 대세였던 1960, 70년대에도 독특한 시선으로 홀로 하노이 구(舊)시가지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던 브이샹파이의 그림을 보면서 자유를 동경했다고 말한다. 브이샹파이는 선전미술을 거부해 정치적 억압과 가난 속에서 살았던 베트남 화가다.

3, 4일 같은 시간에는 세계 최대의 계단식 논을 다룬 ‘2부 필리핀-천상의 녹색계단 바나우에 라이스테라스’와 멸종 위기에 놓인 오랑우탄을 카메라에 담은 ‘3부 인도네시아-숲 속의 인간, 오랑우탄’을 각각 방영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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