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휴가를 간다면 무슨 일이?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EBS 2부작 다큐멘터리 ‘엄마는…’ 9, 16일 방송

9월 말 종영 때 시청률 40%를 웃돌았던 KBS2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한자(김혜자)는 30여 년간 주부로 일하며 쉬지 못했다며 자신 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선언한다. 극중 가족들은 ‘엄마의 빈자리가 크다’며 돌아올 것을 호소하지만 한자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엄마가 휴가를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EBS는 주부가 3주간 휴가를 떠난 뒤 일어나는 일을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 ‘리얼실험프로젝트X-엄마는 휴가 중’을 9, 16일 오후 7시 50분 방송한다.

경기 부천시의 주부 강순영(46) 씨는 집안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쉴 틈이 없다. 남편과 대학생 아들 둘은 강 씨를 돕지 않고, 여덟 살짜리 늦둥이 막내아들은 말썽꾸러기다. 강 씨는 남편을 어렵게 설득해 3주간의 휴가를 얻는다.

강 씨는 가사와 육아에서 놓여났다는 해방감에 제작진이 제공한 숙소에서 휴가 첫 날부터 계속 자고 쉬는 긴 휴식에 들어간다. 동생들을 숙소로 불러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뿐. 강 씨는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강 씨는 친정에 가 어머니에게 응석을 부리고 맛있는 것도 해달라며 어린 딸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서울 영등포구에 살고 있는 주부 이현희(46) 씨도 남편과 올해 수능 시험을 치른 딸을 떠나 휴가를 시작한다.

수험생 딸 때문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미뤄뒀던 이 씨는 다이어트를 하고 플라멩코도 배운다. 이 씨는 어느 날 딸이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집에 다녀온다. 이 씨는 시집간 이후 처음으로 남편과 아이들 없이 친정 식구들과 모인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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