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2’ 도지원 ‘결혼? 외모는 안보고 오직 사랑!’

  • 입력 2008년 12월 1일 08시 26분


“주변의 질투를 어떻게 견디세요?”

도지원을 만나 처음 건넨 말이다. 30대 초반만 돼도 생긴다는 흔한 주름마저 없는 눈매, 투명한 피부, 쭉 뻗은 다리까지.

아무리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는 것이 연예인으로 중요한 일이라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몇 년 어린 후배들보다 더 월등한 미모를 과시하는 그녀는 ‘거꾸로 나이 먹는’ 보기 드문 연기자다.

기자가 아닌 같은 여자로서 느낀 질투(?)어린 느낌을 솔직히 말하자 그녀는 곧바로 손사래를 쳤다.

“그래도 나이는 못 속인다. 요즘 출연하고 있는 ‘종합병원2’ 촬영 때문에 하루만 밤만 새도 눈가가 푹 파인다.”

-인터뷰를 위한 진부한 대답 대신 외모를 관리하는 진실을 알려달라고 몇 차례나 더 조른 끝에 얻어낸 대답은 두 가지.

# “젊음 비결? 발레에서 익힌 몸관리 노하우, 남다른 부지런한 성격”

“몸을 움직이지 않고 못 버티는, 나에게는 가혹한 성격” 그리고 “10년 간 발레를 해 근육의 쓰임을 잘 아는 덕분”이란다.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매일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체중을 유지하는 선에서 런닝머신 20분, 근력운동을 병행한다. 또한 오랫동안 발레를 한 덕분에 근육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알아 몸매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운동만이 아니다. 촬영이나 다른 일정이 없어 모처럼 집안에 있어도 그녀의 하루는 정신이 없다. 청소, 정리, 빨래는 물론 여름이면 매일 한 낮에 이불까지 너는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본 적이 없다”는 그녀의 말처럼 남달리 부지런한 성격은 군살 없는 몸매라는 결과를 낳았다.

-평소 시간을 분 단위로 나누어 계획적인 생활을 한다는 그녀이지만 이런 정확한 일상의 삶을 두 달간 멈추었다.

대신 일주일에 서너 번은 얼굴과 옷에 새빨간 피 칠을 하고 산다. 급박하게 움직이는 응급실에서 고래고래 소리도 지른다. MBC 수목극 ‘종합병원2’(극본 최완규·연출 노도철)를 통해서다.

응급의학과 스탭의사 송혜수가 그녀가 맡은 인물. 다급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탓에 실제로는 주로 남자들이 맡는 스탭의사 자리에 앉은 도지원은 ‘종합병원2’로 성별의 벽을 넘는 도전에 나섰다.

“표독한 인물로 나왔던 ‘여인천하’와 ‘토지’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도 듣는다. 세련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택한 선택이 오히려 슬럼프가 된 셈이다. ‘종합병원2’에서는 전문직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생활을 표현하는 기쁨이 크다.”

그렇다고 극 중 송혜수가 무조건 일에만 몰두하는 여자는 아니다. 외과 전문의 김도훈(이재룡 역)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에 가슴을 졸이기도 한다.

도지원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랑이 한 사람만 바라보는 사랑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최완규 작가는 멜로에 치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도훈과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걸 기대하지 않는다”며 체념한 듯 웃었다.

# “결혼은 오직 나의 의지로,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할거야

-비록 드라마에서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도지원은 인생에 찾아오는 3번의 기회를 먼저 꺼냈다.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해서 국립발레단에 입단하기까지 청춘을 바친 발레”를 첫 번째 기회로 꼽은 그녀는 “주변의 반대를 뚫고 선택한 연기자”를 다음 기회로 거론했다. 나머지 기회를 사랑 혹은 결혼으로 연결하는 직답 대신 내놓은 도지원의 대답은 꽤 길었다.

“결혼은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할 거다. 외형의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요즘 더 든다. 세 번째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발레 대신 연기를 택한 것처럼 오직 나의 의지에 따른 결정을 하고 싶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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