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리얼리티 신설 붐 “장모님, 저 사윗감으로 찍어주세요”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8시 11분


리얼리티를 접목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폭넓은 시청자를 겨냥한 ‘가족 중심 리얼리티’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MBC와 SBS는 가을 개편을 맞아 가족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그동안 남녀의 가상 결혼이나 스타의 여행기를 주로 담았던 리얼리티의 트렌드에 ‘가족’이란 새로운 바람이 불고있다. MBC는 장모가 사위 후보 4인을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러브 리얼리티 ‘내 딸의 남자’를, SBS는 남자 연예인 5인의 초등학생 여아 육아기를 담은 ‘좋아서’를 선보인다.

○ 장모의 눈으로 만드는 결혼 리얼리티

28일 오후 6시 50분 처음 방송하는 ‘내 딸의 남자’(연출 김재환)는 장모의 시선으로 본 결혼 리얼리티. 남녀의 눈으로 사랑과 결혼을 이야기했던 기존 프로그램과 선을 긋고 장모의 관점에서 남녀 관계를 평하는 내용이다.

사위 후보 4명이 함께 등장해 장모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시험과정을 거치고 이를 통과한 최후의 1인이 딸과 만나는 기회를 얻는 ‘내 딸의 남자’는 사전에 주어진 각본대로 움직이지 않고 100% 즉흥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김재환 PD는 “결혼을 다루는 가장 현실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끼리 첫 인상이나 느낌, 조건으로 보고 배우자를 점치는 것과 달리 장모의 시선으로 결혼은 현실의 문제란 사실을 까다롭게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최근 결혼에서 주도권을 장모가 잡는 이른바 ‘장모대세’의 흐름을 프로그램 안에 그릴 계획이다. 김 PD는 “집집마다 혼기가 꽉 찬 딸 한 두 명은 있는 게 요즘 현실”이라며 “어머니의 입장에서 사위를 뽑는 꼼꼼한 기준을 여러 방향으로 담겠다”고 말했다.

○ 스타들의 리얼 육아일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15분 방송하는 ‘좋아서’(연출 공희철)는 스타 5인의 육아일기를 담는다. 김건모, 김형범, 유세윤, 김희철, 이홍기가 ‘싱글 대디’로 변신해 초등학생 딸의 육아를 맡았다.

미혼 연예인 5명이 도전하는 육아일기란 점에서 ‘좋아서’는 비록 미완성이지만 가족의 울타리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이와함께 최근 증가하는 미혼부가 마주칠 수 있는 생활 속 상황을 담아 아빠의 역할 혹은 새로운 가족의 모습까지 제시하겠다는 계획.

‘좋아서’ 제작진은 “‘패밀리가 떴다’와 ‘1박 2일’ 등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야외로 눈을 돌렸지만 ‘좋아서’는 가정으로 시선을 고정해 일상사를 그린다”고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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