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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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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첫 방영된 EBS 아동극 ‘달려라! 도라라’(매주 수 목 오후 8시 40분·사진)는 국내 최초로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고슴도치, 금붕어, 사막쥐 등 살아 있는 애완동물을 주연으로 삼았다.
이 아동극은 기차가 멈춘 ‘쳇바퀴’ 섬에서 기관사를 꿈꾸는 햄스터 ‘도라라’가 육지에서 온 소포를 마을 사람들에게 배달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자인 민정홍 PD는 “고슴도치가 움직이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30분이 지나도 털을 빳빳이 세우고 가만히 움츠려 있으면 정말 난처하다”며 “배우가 말 못하는 동물이라 촬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각 10분 분량인 1, 2회를 촬영하는 데만 하루 12시간씩 6일이 걸렸다. 한 장면을 찍는 데 40분 분량의 테이프 한 개가 모자라거나 동물의 움직임에 맞춰 현장에서 촬영 콘티를 수정하는 일도 다반사다.
대사는 동물에게 먹이를 줘 입을 움직이게 한 뒤 더빙으로 처리한다. 햄스터는 화난 표정과 힘들어하거나 순진한 표정 등을 잘 짓는 명배우로, 움직임이 없는 고슴도치는 가장 까다로운 배우로 꼽힌다.
가장 몸값이 비싼 배우는 시중에서 30만∼40만 원에 거래되는 기니피그. 가장 몸값이 싼 배우는 한 마리에 수천 원인 금붕어다.
1.6×1.8m 크기의 미니어처 세트 13개가 배경이고 동물이 피곤해 움직이지 않으면 비슷하게 생긴 다른 동물을 대역으로 투입한다.
민 PD는 “어린이들이 살아 있는 동물이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흥미와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려라! 도라라’는 내년 2월까지 36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