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人4色’ 케이블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일반인 출연 이유는?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케이블채널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와 ‘하드보일드 원더커플’에 출연한 임두혁 씨. 사진 제공 M.net
케이블채널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와 ‘하드보일드 원더커플’에 출연한 임두혁 씨. 사진 제공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케이블 TV 등에서 일반인이 출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2개 이상의 프로그램에서 같은 얼굴이 나오는 일도 많다. 이들이 케이블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즐거운 경험’형=케이블 채널 M.net ‘서인영의 카이스트’에서 학교의 추천을 받아 서인영에게 학교를 소개했던 카이스트의 평범한 학생 임두혁(21) 씨. 서인영의 친구로 인기를 끌게 된 그는 공부만 한 남자들과 미녀들이 커플이 된다는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하드보일드 원더커플’에 출연했다.

‘원더커플’을 연출한 유성모 PD는 “두혁이가 ‘살면서 친구들과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추억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며 선뜻 출연 제의에 응했다. 또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나온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할까 봐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 씨의 꿈은 영상 디자이너이며 연예계에는 관심이 없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악녀일기’ 출연자인 ‘에이미’ 씨는 KBS ‘해피 선데이-꼬꼬관광 싱글싱글’에도 출연했다. 역시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구직 경력’형=채널 동아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알파 걸’에 출연했던 경희대 의류학과 3학년 김동영(21·여) 씨는 올리브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스타일리스트’ 편에도 출연했다. 게시판을 보고 ‘알파 걸’ 출연을 결정했다는 김 씨는 “‘알파 걸’에 지원했을 때는 방송에 나가는 것인지 몰랐다”며 “꿈이 스타일리스트라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에도 지원했더니 멘터가 지도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막연했던 스타일리스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며 “입사 지원서에 경력으로 쓰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홍보’형=경희대 컨벤션 경영학과 김선형(22) 씨는 남성의류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이자 파티 플래너. 그는 코미디 TV의 ‘나는 펫 시즌3’와 ‘김시향의 놈놈놈’에 출연했다. 그는 “방송 출연은 사업에 도움이 된다. 중고교생과 대학생인 실질적인 구매자들이 시청자 층하고 겹쳐 방송 출연 이후 쇼핑몰은 매출이 10배, 파티에 오는 사람들은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목을 받는 것은 좋지만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연예인이 된 것처럼 불편하다”며 “리얼 버라이어티이긴 하지만 방송에 출연한 모습은 저의 일부분일 뿐인데 전부인 것처럼 판단해버리는 것도 싫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4억 소녀’ 김예진 씨도 SBS ‘진실게임’을 통해 알려진 뒤 M.net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코미디 TV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에 출연해 쇼핑몰을 홍보한 유형이다.

▽‘연예인 지망’형=‘러브 앤 조이’라는 채널 동아의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김모 씨는 또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에 출연했다. ‘러브 앤 조이’를 만든 김우리 PD는 “연예인이 되고 싶지만 연예 기획사에 들어가지 않은 김 씨와 같은 경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M.net의 김경수 PD는 “일반인의 방송 출연이 늘어난 것은 연예인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에 부응한 것”이라며 “두 번째 출연일 경우 카메라 등 방송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처음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출연료도 일반인 3, 4명이 연예인 1명 정도여서 좋지만 프로의식이 부족해 늦게 나온다든가 책임감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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