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악플 무서워 3년을 숨어 살았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7시 30분


“3년간의 공백…악플이 무서웠다.”

스타들의 잇단 비보와 함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악성댓글.’ 악플로 불리는 악성댓글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으로선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같은 것이기도 하다.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연주. SBS 아침 연속극 ‘며느리와 며느님’(극본 김영인·연출 홍성창)에 출연 중인 그녀는 오랜 시간 두문불출한 속사정에 대해 “사실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그녀가 화려한 연예인의 삶을 포기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악성댓글.

그녀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다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연주는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 탓이라고 돌리면서도 “그냥 넘기려 무던히 애를 썼지만 인격적인 모욕까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일부 누리꾼의 말이라 할지라도 이런 수모를 겪어가며 굳이 이 일을 해야 하는가란 깊은 회의에 빠졌다.”

99년 미스코리아 진이란 데뷔 이력은 그녀에게 적잖은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김연주는 “연기력 논란이 가장 컸다”고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며 “이렇다할 준비도 없이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건 미스코리아란 타이틀의 맹점이자 내 잘못이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시 연기를 시작한 김연주는 “악성 댓글로부터 마음이 완전히 자유로워지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견딜 만 하다”고 미소를 보였다. 특히 3년의 공백을 언급하며 “예전에는 솔직히 잘 몰랐던 일의 소중함과 조금씩 늘어 가는 걸 느끼는 연기의 재미가 악플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에 함께 출연 중인 동료 배우들의 도움도 3년 만에 복귀한 김연주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체감하는 연기에 대한 정찬, 문정희 등 동료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은 그녀에게 “신선한 자극이자 자신감을 되찾는 큰 의지”로 작용하는 모양.

김연주는 악성댓글에 대해 “앞으로도 없진 않을 것”이라며 “건전한 비판과 인격에 상처를 주는 공격은 구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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