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복고 vs 큐티발랄…가요계 ‘걸’들의 전쟁

  • 입력 2008년 10월 7일 08시 09분


‘걸’들이 하반기 가요계를 접수했다.

서태지, 빅뱅, 동방신기 등 톱가수들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가요계에서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씨야 등 걸(Girl) 그룹들이 약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 새로운 콘셉트와 달라진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성공적. 원더걸스와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음원을 공개하자마자 각종 차트 1, 2,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원더걸스의 ‘노바디’는 음반 발표 3일 만에 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남규리 탈퇴설 등 악재를 딛고 컴백한 씨야도 타이틀곡 ‘핫 걸’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 원더걸스

원더걸스는 2008년 ‘여동생 탈피’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해 ‘텔 미’를 통해 국민여동생으로 급부상했지만 올해는 ‘소 핫’에 이어 ‘노바디’까지 성숙한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올 초 공개한 3번째 프로젝트 앨범 ‘소 핫’에서 원더걸스는 레오파드(호피무늬)에 핫팬츠 등 몸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의상으로 섹시함을 강조했다.

원더걸스의 성숙함은 9월 공개한 ‘노바디’에서 두드러졌다. 70년대 다운타운풍으로 음악 방향을 튼 이들은 영화 ‘드림걸스’를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한층 성숙 무대를 만들고 있다. 원더걸스 선예는 “변신이라기보다는 어떤 콘셉트에 ‘원더걸스’라는 색을 입히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브라운아이드걸스

1월 ‘엘오브이이(L.O.V.E)’로 많은 사랑을 받은 브라운아이드걸스. 이들은 다른 그룹과 달리 정규 2집까지 중량감 있는 보컬그룹으로 활동하다가 발랄한 걸(Girl) 이미지로 변화한 경우다.

9월 발표한 ‘마이 스타일’ 역시 경쾌한 음악으로 꽉 채워져 있다. 타이틀곡 ‘어쩌다’는 반복되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 후속곡으로 예정된 ‘유(YOU)’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일렉트로니카 장르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우리는 하이브리드소울을 지향해왔고 지금도 기본 토대는 변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활동하는 시기에 많은 여자그룹이 나와서 마치 걸들의 전쟁처럼 돼버렸는데 우리 역시 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 씨야

씨야는 3집 ‘브릴리언트 체인지’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다. SG워너비와 함께 미디움템포의 대표 주자였던 이들은 펄 레깅스에 미니스커트 등 파격적인 의상으로 컴백했다. 신나는 하우스 음악을 선택한 것도 의외다.

팬들은 씨야 고유의 색이 변했다는 지적을 하지만 씨야는 “영역이 넓어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씨야 이연지는 “기존 칙칙하고 어두운 이미지 때문에 변화를 꾀했다”며 “앨범 안에 씨야만의 발라드도 수록돼 있다. 다만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가수로서 여러 가지 장르에 도전하면서 영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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