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수의 눈물 “달콤한 인생은 20년 연기생활 대표작”

  • 입력 2008년 7월 18일 07시 54분


“시청률 8%라지만 내게는 마치 40%인 것처럼 든든했다.”

16일 밤 서울 여의도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MBC 주말극 ‘달콤한 인생’ 종방연에서 만난 오연수(사진)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이날은 ‘달콤한 인생’의 종영(20일)에 앞서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모여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격려하는 자리. 정든 사람들과의 이별이 어느 때보다 아쉬운 듯, 오연수의 눈가는 일찍 촉촉이 젖어들었다. 행사장에 먼저 와 자리를 잡은 오연수는 70여 명의 스태프들과 일일이 술잔을 기울이며 취기가 얼굴 가득 올랐다. 그러면서도 계속 건네는 술잔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연수는 “가족보다 더 오래, 더 자주 얼굴을 맞댄 사람들이라 소중하다”며 “현장에서 얻은 에너지와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배우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달콤한 인생’은 오연수가 배우로 재조명받은 드라마다. 인간의 깊은 욕망을 자연스럽게 연기한 그녀의 연기는 다소 아쉬웠던 시청률과는 달리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그런 뿌듯함은 오연수도 마찬가지다.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자랑할 수 있는 작품, 대표작으로 꼽을 드라마는 ‘달콤한 인생’이다.”

종방연이 있는 16일 낮,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오연수는 “연기 인생에 큰 산을 넘었다”고 했다. 또한 “윤혜진(극중 이름)을 떠나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도 했다.

물론 촬영하는 내내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20회를 촬영하던 6월 말, 더위와 피로가 겹쳐 영양실조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위험한 상황이었을 텐데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고 빨리 회복했다”며 “그동안 촬영장으로 나서는 길이 이번 드라마처럼 기쁜 때는 없었다”는 말로 우려에 대해 답했다. 6개월 동안 사랑과 욕망에 울고 울었던 오연수는, 앞으로 두 아들의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엄마’로 돌아간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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