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만은 새로운 한국 最古영화… EBS ‘시네마 천국’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02분


▽EBS ‘시네마 천국-청춘의 십자로’(밤 12시 10분)=지난해 7월 발견돼 복원 작업을 마친 1934년작 ‘청춘의 십자로’를 소개한다. 이 영화는 1936년작 ‘미몽’ 대신 필름이 남아 있는 한국 최고(最古)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한국 고전영화는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편견을 깬다’는 것이다. 7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현대 영화 못잖은 재미와 스타일을 보여준다.

시골에서 상경한 남매의 사랑과 복수가 이 영화의 줄거리. 주인공 원복은 서울로 올라와 주유소 직원 영희와 사귀게 된다. 그러나 부유한 ‘모던 보이’ 장개철이 영희는 물론 원복의 여동생 영옥까지 희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원복은 복수에 나선다.

이야기의 전개에 맞춰 멜로와 액션, 코미디 등 여러 장르가 자연스럽게 혼합된다.

지금과 다를 바 없는 맥주 바를 비롯해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모던 보이들이 즐긴 신문물의 모습도 흥미진진하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사람과 까까머리 캐디의 모습이 보이는 등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록 영상으로의 가치도 크다.

‘원스 어폰 어 타임’, ‘라듸오 데이즈’, ‘모던 보이’ 등 1930∼194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져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들과도 비교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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