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고은과 키스신, 태교 위해 부인 눈 가려”

  • 입력 2007년 8월 3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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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단정하게 빗어 넘긴 8대2 가르마, ‘바람직한 기럭지’를 가진 조선총독부의 이수현 나리가 조금은 헝클어진 머리와 핑크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종영된 퓨전시대극 KBS 드라마 ‘경성스캔들’에서 비밀조직 ‘애물단’ 수장이자 총독부의 간부를 열연한 류진을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한 고깃집에서 만났다.

185cm의 훤칠한 키와 여자도 부러워할 만한 뽀얀 피부를 가진 류진은 종방연 자리에서 기분 좋게 술 한잔을 기울이다 얼굴도 셔츠만큼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원래 술을 못 먹어 한잔 술에도 얼굴이 빨개진다는 류진은 “이런 취중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극구 사양하더니, 조근조근 말도 잘 한다.

바로 전날까지 촬영을 마치고 쉴 틈 없이 종방연 자리에 참석했는데도 힘든 기색 하나없이 드라마에서 잘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를 곁들이며 인터뷰에 응했다.

반듯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류진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엘리트 역을 맡았다.

“사실 드라마 대본을 처음 받고 감독님과 작가께 ‘이러면 곤란하다. 매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서 비슷한 연기를 하는 것이 힘들겠다는 말을 했다.”

매번 비슷한 캐릭터가 싫증 날 법도 한데 그는 “받는 시나리오가 대부분 엘리트나 깔끔한 젠틀맨 역할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절 잘 아는 지인들은 총독부 간부 '수현' 보다 극중 ‘지라시 3인방’중 한명이 제격이라고 하더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촬영장에서 ‘아줌마’로 통한다. 차가운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다. 이제는 제발 ‘냉정하다’라는 편견을 버려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연기변신을 위해 코믹연기 등으로 급격하게 돌아서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태 해왔던 캐릭터의 이미지를 한 번에 버릴 수는 없다”고 신중히 덧붙이는 그다.

12월이면 아빠가 될 류진에게 태어날 아기의 태교를 위해서 출연작도 조심스럽게 고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에 “임신 중인 아내와 아기를 위해서 사실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극중 한고은 씨와 키스신을 아내와 함께 못보겠다”면서 “그 장면이 나올 때는 부끄럽기도 하고 아내의 눈을 강제로 가리기도 했다”고 웃었다.

올 12월에는 ‘아기 아빠’가 되는 류진. 가정과 연기 양쪽 모두에서 한뼘 성숙해진 그의 또 다른 변신이 기다려진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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