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미혼녀들, 왜?

  • 입력 2007년 7월 9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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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미혼녀들, 그녀들은 왜 금지된 사랑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내 남자의 여자’이후 불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뜨겁다.

오는 13일 방송될 SBS 심리극장 ‘천인야화’에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미혼녀들의 ‘불륜 신드롬’, 그 금지된 사랑의 심리를 들여다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진행자 박해미의 토크방 ‘해미의 방’에 출연한 4명의 미혼녀. 모두 20대 미혼 여성인 이들은 현재 유부남과 불륜에 빠져있다.

‘세상은 두렵지만 그의 부인에겐 미안한 게 없다’, ‘그의 외도는 부인 탓이다’‘내가 그의 본처같고 그의 부부관계가 외도처럼 느껴진다’, ‘그분도 나를 사랑하지만 아이 들 때문에 이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사랑에 대해 거침없이 털어 놓기 시작한다. 또 이들의 말속에는 불륜남에 대한 안타까움과 부인에 대한 강한 원망마저 짙게 배어 있다.

그녀들의 심리적 공통점은 ‘구원(rescue) 판타지’. 부인으로 인해 불행해진 남자들을 자신이 돌봐 줘야 한다는 환상이 바로 그것이다. 즉 연민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공동 진행자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박사의 마음진단 코너에서는 불륜을 둘러싼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밝혀진다.

기혼남성과 미혼여성 각 500명씩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륜의 이유에 대해 유부남은‘성적인 이끌림’때문에, 유부녀는 ‘그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답해 남녀간에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낸 것.

게다가 미혼여성들 17%는 ‘자신이 요구하기만 하면, 상대 남자가 이혼을 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유부남의 절반 이상은 상대 미혼 여성이 ‘이혼을 요구한다면 교제를 중단하겠다’고 하고, 단 4%만이 ‘이혼을 고려하겠다’고 대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애인 혹은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 심리검사에서도 대다수 불륜 미혼 여성들(스튜디오 출연자들)이 평균치 이하의 수치로 심리상담이 절실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난 반면, 불륜 유부남들의 경우 대부분 외도와는 상관없이 부인과의 관계만족도가 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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