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조수미 “한때 좌절감에 노래 안나와”

  • 입력 2007년 6월 26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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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한국 대표 성악가 조수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조수미는 26, 27일 방송되는 SBS 휴먼다큐애니메이션 '슈퍼코리언'에서 "유학 가자마자 출전했던 한 콩쿨대회 예선에서 탈락했을 때 큰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수미의 우승을 점쳤던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이기도 하거니와 당시 외교상의 이유로 개최국 출신에게 우승을 줘야 했던 결과의 반영.

조수미는 “실력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떨어졌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 충격으로 3개월간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 때 그녀에게 힘이 되어 준 사람은 다름아닌 어머니. 실의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네가 노래를 부르는 건,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은 다시 노래할 수 있던 힘이 됐다고.

그 후로 그녀는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올 해 말까지 세계를 누비는 공연 스케줄로 꽉 짜여진 조수미는 오늘도 자신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짐 가방을 꾸린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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