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화영에게 미안한 맘 접고 잠수 탈래요”

  • 입력 2007년 6월 20일 2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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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차 이해할 수 없던 화영이.극 중 캐릭터에게 미안하기는 처음이예요"

화제작 SBS '내 남자의 여자'의 히로인 김희애가 드라마를 끝내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김희애는 20일 저녁 SBS 서울 목동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역할이었고, 이런 성격의 여자를 남자가 좋아할수 있을까 공감하지 못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희애는 "캐릭터에 미안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녀를 연기한 배우 조차도 캐릭터를 이해 못해주다니….화영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처음에는 굉장한 수치감이 들었고 힘들었지만 저를 버리면 버릴수록 시청자들은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뭔지 모르겠지만 화영이라는 역할을 하면서도 이해가 안돼 너무 미안하고 굉장히 슬펐어요" 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녀는 “극의 결말에 대해서는 배우가 따지고 생각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말을 아꼈다.

"마지막 방송이 시작할때 웬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왔어요. 비행기를 탄 화영이의 뒷 이야기요? 그건 김수현 작가님께 여쭤보셔야죠.(웃음) 김수현 작가님께 막방 보셨느냐고 인사했더니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는 말씀만 하시네요.(웃음)"

‘파격적인 불륜’을 다룬다는 점 때문에 다소 걱정스런 시선을 안고 출발한 '내 남자의 여자'는 이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시청률 38.7%(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이라는 대박 스코어를 내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초반 시청률이 낮았지만 드라마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많이 봐주시니까 배우들도 신이 났던 것 같아요. 국민언니로 부상한 하유미씨, 우유부단한 악역으로, 자신을 철저히 낮추는 연기로 어찌보면 저보다 더 욕을 먹었던 김상중씨, 미워할 수 없는 남편의 전형을 보여주셨던 김병세씨 등 연기자 동료들의 호흡도 좋은 결실을 맺게 해준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김희애는 당분간 가정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제 잠수 타고 있어야죠. 질리게 보셨는데 저를 또 보고 싶으시겠어요? 아직 차기작 계획은 없습니다. 계획대로 살아지지는 않지만요.(웃음)"

현모양처에서 악녀로 200%의 변신을 보여줬던 김희애. 차기작에서 또 한번 이같은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줄 날을 기다려본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불륜을 소재로 한 인기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종방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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