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의 제왕’ 누구? 충무로의 ‘살인적인 여름나기’

  • 입력 2007년 6월 8일 15시 08분


코멘트
‘이들’의 파죽지세가 가히 ‘호러’급이다. 거미인간과 해적들에 이어 이번엔 초록 괴물이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 탈환을 노리던 ‘스파이더 맨3’과 ‘캐리비안의 해적3’의 투 톱 체제에 ‘슈렉3’이 끼어들면서 ‘그들만의 리그’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여름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편 영화들이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 속에 앞 다투어 국내 개봉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크린 독과점 논쟁도 ‘볼 권리’를 주장하는 관객 앞에선 유명무실해지니 충무로는 입술이 바짝 마르고 속만 끓일 뿐이다. 정말 ‘살인적인 여름나기’다.

6일 뚜껑을 연 ‘슈렉3’의 오프닝 스코어는 무려 62만3천 명. 종전 개봉 첫날 최다 관객 동원작 ‘괴물’(44만9천 명)을 가뿐히 넘긴 ‘스파이더 맨3’(5월1일 개봉)의 50만2천 명을 불과 한 달 만에 깨트린 수치다. ‘캐리비안의 해적3’은 5월23일 개봉 당일 관객 수(30만8천 명)가 다소 뒤지자 개봉 첫 주 271만3천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천천히 하락세가 나타나는 ‘스파이더 맨3’은 ‘캐리비안의 해적3’의 개봉 날 아침 전국 463만 명을 불러 모아 ‘반지의 제왕3’(596만 명) ‘미션 임파서블3’(574만 명) ‘반지의 제왕2’(514만 명)에 이어 역대 외화 흥행작 4위에 랭크됐다는 보도 자료를 뿌리고 기선제압 했다. 이에 질세라 ‘캐리비안의 해적3’도 개봉 이틀 만에 100만 돌파, 개봉 14일 만인 지난 5일 400만 명을 넘어섰다고 경쟁적으로 신문고를 두드리는 중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빈곤한’ 충무로는 초반부터 제 풀에 꺾였다. ‘칸 수상 효과’로 ‘밀양’이 ‘캐리비안의 해적3’과 우위를 다투며 반짝 선전했지만 관심를 모은 송혜교 주연 ‘황진이’는 ‘슈렉3’과의 기 싸움에서 조용히 밀려났다.

오는 21일 선보이는 황정민의 ‘검은 집’과 7월 개봉 라인업에 오른 ‘화려한 휴가’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화제작이 없는 게 현실. 심형래 감독이 6년 여의 심혈을 기울인 ‘디 워’가 8월2일로 개봉을 못박았지만 아직 평가가 엇갈린다.

‘무자비한’ 할리우드는 이틈을 노려 총공세를 퍼부을만한 후속타를 줄줄이 짜 놓았다.

세계적인 ‘섹시 가이’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세트’에 명배우 알 파치노가 ‘옵션’인 ‘오션 시리즈’의 마지막 ‘오션스 13’이 14일 따끈따끈한 신작을 공개하면 한주 걸러 28일 속편은 아니지만 지난해 ‘아일랜드’로 흥행 몰이에 성공한 ‘미다스의 손’ 마이클 베이 감독의 SF 대작 ‘트랜스포머’가 국내 최초 아시아 정킷을 열며 상승 무드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7월이 다가오면 화끈한 유럽 액션 영화의 대명사 ‘택시4’가 5일 극장가를 강타한다. 시리즈가 더할수록 흥미진진한 판타지물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7월11일, 절대 죽지 않는 노장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4.0’이 7월19일 한국 팬들을 찾아온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판타스틱4: 실버서퍼의 위협’ 또한 히로인 제시카 알바를 내세워 8월9일 두번째 노크한다. 첩첩산중이다.

그나마 ‘잔인한’ 여름이 지나면 ‘풍성한’ 한가위 덕분에 충무로의 숨통이 조금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대박 난 ‘타짜’에 이어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을 비롯, 주인공을 싹 물갈이한 ‘두사부 시리즈’ 3편 ‘상사부일체’ 정려원과 봉태규가 출연한 ‘두 얼굴의 여친’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즐거운 인생’ 등 전통적으로 강세인 구수한 코믹 방화들이 9월 추석 시즌을 겨냥, 부활을 꿈꾸고 있다. 물론, 결과는 닥쳐봐야 알겠지만.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화보]영국의 인기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모든 것
[화보]‘슈렉3’ 카메론 디아즈 “헬로 코리아” 첫 내한
[화보]‘칸의 여인’ 전도연 눈부셨다…여우주연상 수상
[화보]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영화 ‘황진이’ 시사회 생생현장
[화보]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주연 ‘화려한 휴가’제작보고회
[화보]폭스vs머피vs쿠스버트 ‘누가 더 섹시할까?’매력 비교
[화보]할리우드 ‘섹시 넘버원’ 제시카 알바 생생화보
[화보]유덕화 메기큐 홍금보 주연 ‘삼국지-용의 부활’ 기자회견
[화보]정려원 봉태규 주연 ‘두 얼굴의 여친’ 현장공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