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퀸’ 최지우 ‘실땅님‘ 오명 벗을까?

  • 입력 2007년 3월 29일 18시 39분


'한류스타' 최지우(32)가 결혼에 대한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최지우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MBC 새 주말극 '에어시티' 제작발표회에서 "나이가 차니까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되도록 그런 마음을 갖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녀는 "이젠 이상형도 없다. 마음이 통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시티'는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국가정보원 요원과 국제공항 직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 이정재는 1998년 SBS 드라마 '백야 3.98' 이후 9년만에, 최지우는 2004년 SBS '천국의 계단' 이후 3년만에 각각 브라운관으로 복귀한다.

극 중 최지우는 이혼한 부모에 대한 애증과 동생에 대한 죄책감을 지닌 인천공항 운영본부 실장 '한도경' 역할을 맡아 기존의 멜로 분위기를 벗고 캐리어 우먼의 당당함을 표출할 예정이다.

▲'눈물의 여왕' 최지우, 캐리어 우먼 변신 기대

극중 '도경'이 5개국어에 능통하다는 설정에 최지우는 손을 절레절레 흔든다.

"처음에 몇마디 나오는 것일 뿐이지 실제 대본에는 외국어 대사가 거의 없어요. 영어 공부는 몇 년전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도경'이의 유창한 실력과는 다르지 않겠어요.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몰라요."(웃음)

이와함께 그녀는 ‘특수 공간’인 공항에서 촬영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털어놓았다.

"보안지역 촬영이 많은데 한번 들어가면 개인행동이 제한되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어요. 한번 들어가면 밀폐된 실내에서 20시간 혹은 그 다음날까지 갇혀 있어야 하죠. 아무래도 상쾌한 공기를 마실수 없어 전체적인 촬영 분위기가 다운되는 경우가 많아 업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간의 멜로 연기와 다른 치밀하고 냉정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고.

"NG를 많이 내는 편이에요. 말투나 행동 한 컷이 지나치기 어려워 신경을 쓰고 있죠. 감독님도 '너무 여성스러워' '너무 착한 말투야'라고 연신 지적하세요. 일보다는 사랑에 관련된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기존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많이 걱정되네요."

옆자리에 앉은 상대 배우 이정재가 "기대치는 높았지만 시청률이 안나왔던 작품도 많았다"고 하자 최지우는 "오빠 안돼 안돼" 라며 이번 드라마에 꽤나 욕심을 부리고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시청률요? 상당히 부담돼요. 적어도 웰메이드 드라마가 나와서 나중에 봐도 후회하지 않을 작품, 창피하지 않을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날 공개된 10분 정도의 예고편에서 최지우는 시원한 화면 스케일과 더불어 겁에 질린 인질 연기를 인상깊게 펼쳤다. 과연 '눈물의 여왕' 최지우가 '실땅님'의 오명을 벗고 '이지적인 냉정녀'로 변신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5월 12일 첫 방송 예정.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최지우 이정재 주연의 MBC 드라마‘에어시티’ 제작발표회
[화보]3년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한류스타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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