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필’ 웬트워스 밀러 “오랜 무명, 믿음으로 버텨”

  • 입력 2007년 3월 23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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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획적인 사람이었다면 오늘의 전 없었을 겁니다."

'미드' 열풍의 핵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가 23일 오전11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 및 팬미팅을 열고 솔직털털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TV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의 극중 이름인 '스코필드'의 우리말 발음 '석호필'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웬트워스 밀러는 제일모직의 빈폴진(Bean Pole Jeans)과 모델 계약을 체결, 광고 촬영차 지난 21일 한국땅을 밟았다.

웬트워스 밀러는 "질서에 대한 존경심이나 뚝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정신 등 극중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하지만 극단적이고 너무 집착하는 '스코필드'의 성격과는 다르다. 또 난 학교 다닐 때 수학과 과학을 많이 무서워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스코필드' 처럼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게 좋겠지만 전 잘 그렇지 못하다"면서 "제가 배우로 처음 데뷔했을 때 만약 다른 대안이 있었다면 오늘의 전 없었을 거다. 극중 '믿음을 잃지 말라'는 대사를 자주 하는데 배우를 시작하면서 주위의 무관심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뚜벅뚜벅 한 길만 걷다보니 지금의 제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웬트워스 밀러는 '석호필'이란 한국식 애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존경받는 분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들었는데 의미가 남다르다"며 "제 드라마가 문화나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통한다는 사실이 상당히 기쁘다"고 반가워했다.

또한 "전 지루하고 평범한 삶을 산다. 대신 드라마를 통해 저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웬트워스 밀러는 "제 얼굴 가운데 가족들과 닮은 눈이 마음에 든다. 가족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말해주는 척도다. 가족을 통해 위안 받고 힘을 얻으며 인생을 산다"고 말해 가정적인 면모를 나타냈다.

한편, 웬트워스 밀러는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한국에 48시간 동안만 머물기로 해 일정 때문에 빨리 떠나야 한다"면서 "10년 전 제 친구가 한국 여행을 다녀와 제주도의 화산과 유채꽃에 대해 얘기해줬다. 기회가 된다면 꼭 돌아오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웬트워스 밀러는 나머지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늘 오후 출국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화보]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 방한 팬미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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