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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1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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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은 19일 오후2시 서울 역삼동 웅진 씽크빅 아트홀에서 열린 영화 '눈부신 날에'(감독 박광수, 제작 아이필름)의 제작보고회에서 "역할에 맞는 연기를 할뿐 난 그냥 나다"고 강조했다.
영화 '눈부신 날에'는 투우사를 꿈꾸는 어설픈 양아치 '종대'(박신양)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딸 '준'(서신애)이와 얽히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는 내용의 감동 드라마.
2002년 결혼해 이듬해 딸을 얻은 남편 5년차 박신양이지만 그간 '유부남' 보다는 여전히 '왕자님' 이미지가 그를 따라다녔다. 박신양은 "아마 '파리의 연인' 탓이 큰 것 같다"며 "그때도 천만번 더 넘게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더라"고 껄껄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아빠로 출연한다고 하니 이번엔 다들 '이미지 변신을 하냐'고 묻던데 제겐 딱히 바꿀 이미지도 없어요. 좋다고 생각하는 영화에 출연해 필요한 연기를 할 뿐입니다."
박신양은 "이미지가 어떻게 되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제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떠올리는 박신양이 존재할 뿐"이라며 "사람들의 생각을 어쩔 수 없지만 백마 탄 왕자라는 호칭이 어색한 한편 기분이 좋기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역시 아빠라는 건 힘드네요”
실제로도 4살박이 아이 아빠인 박신양은 2004년 '범죄의 재구성' 이후 2년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부녀간의 따뜻한 교감을 다룬 '눈부신 날에'를 택했다. 아무리 직업이지만 가족 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박신양에게 '아빠 연기'를 맡은 소감은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촬영 내내 아빠라는 건 정말 힘들구나 생각했어요. 아역 배우와 교감 하는데 있어 아빠라 아는 게 많았습니다. 극중 캐릭터가 워낙 나쁜 놈이라 새로 배운 건 없지만 아이와 연기하면서 충분하게 느낌을 나눴어요."
박신양은 이날 극중 에피소드를 말하던 중 아역배우와의 이별신에서 울컥한 감정이 되살아나 잠시 목이 메었다.
"헤어지는 신을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는 박신양은 "제가 분한 못된 아빠는 감정에 구애 받지 말아야 하는데 이미 울고 있는 서신애가 너무 안쓰러워 달려가 일으켜 그만 시키고 싶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촬영장에서 두해를 보내 올해 열살이 된 서신애는 박신양을 향해 여전히 '아빠'라고 친근하게 불렀고, 어여쁜 서신애에게 어린이날 자전거를 선물한 박신양은 간담회 내내 나란히 앉아 속삭이며 화기애애한 웃음꽃을 피웠다.
▲“부상 징크스, 이제는 안녕”
지난 2005년 9월 '화려하게' 크랭크인한 이 영화는 '컨테이너의 남자'에서 '눈부신 날에'로 제목이 중간에 바뀌었다. 또한 주연배우 박신양의 허리 부상으로 촬영이 올스톱되는 수난 끝에 드디어 올봄 세상의 빛을 본다.
박신양은 "초반엔 서둘렀는데 이번에도 제가 병원에 실려가 촬영이 중간에 한참 늦어졌다"며 "허리 부상이 일단 수술을 받으면 3개월간 꼼짝 못한다. 그러다 보니 겨울이 됐고 영화 배경과 비슷한 계절이 오길 기다리다 5개월이 훌쩍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박신양은 이어 "매 작품마다 수술을 받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다"며 "다음부터는 다치지 않도록 노력해 부상과의 악연을 털어내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애 아빠' 박신양의 진솔한 모습은 오는 4월19일 확인할 수 있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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