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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1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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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리는 의사다. 영남대 가정의학과 정승필(44) 교수는 장기에 이상이 있는 환자를 소리로 치료한다. 정 교수는 인간의 모든 장기는 고유의 주파수를 갖고 있고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주파수가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 교수는 환자들의 몸에 장기의 고유 주파수와 똑같은 소리를 들려주는 ‘공진 치료법’을 활용하고 있다.
소리는 듣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넘어 소리를 보기도 하고 치료의 도구로 쓰는 경우도 있다. 과연 소리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16일 방송되는 EBS 스페셜 ‘일상의 미스터리, 소리’(밤 11시 5분)는 소리의 알려지지 않은 잠재력에 주목한 프로그램.
소리는 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다. 유리컵의 고유 진동수와 특정 소리의 진동수가 서로 일치하면 컵이 오직 소리만으로도 깨어진다. 제작진은 실제로 진동수가 344Hz인 와인 잔을 똑같은 진동수의 소리를 이용해 깨는 실험을 보여 준다.
마케팅에서도 ‘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광고음악을 비롯해 레스토랑, 백화점 내 배경음악 등은 기업 매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15초의 미학인 광고에서 CM송, 배경음악은 한 상품의 전체 이미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의 세계도 알아봤다. 인간의 가청 범위 는 20∼2만Hz다. 이는 세상의 모든 소리 중 극히 일부분.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에서 발생하는 저주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재난 예측도 가능하다. 새 소리, 물소리 등 ‘듣기 좋은 자연의 소리’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지 그 메커니즘을 알아본다.
이 프로그램의 김한중 PD는 “소리는 인간의 최초이자 최후 감각”이라며 “이제 단순히 소리를 듣던 시대를 지나 그 안에 숨겨진 신비한 능력을 개발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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