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신강균…’ 보수언론만 비판 양극화 부추겨”

  • 입력 2004년 12월 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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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 입장에서 언론을 조명하지만 편향적이고 지나친 비판으로 미디어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다고 지적받은 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동아일보 자료사진
수용자 입장에서 언론을 조명하지만 편향적이고 지나친 비판으로 미디어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다고 지적받은 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떤 프로그램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이하 사실은…)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돼 있다면 누가 신뢰하고 시청할 수 있겠는가.’

시청자 나정숙씨가 MBC 매체비평 프로그램 ‘사실은…’에 대해 쓴 비평의 일부다.

나씨의 비평문은 방송문화진흥회와 MBC가 공동 주최한 ‘2004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에서 1일 가작으로 당선됐다.

그는 ‘사실은…’에 대해 “뉴스메이커가 아닌 수용자 입장에서 보도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뉴스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며 일단 긍정적인 가치를 인정했다. 나씨는 그러나 ‘사실은…’이 편향적이고 대안 제시가 미흡하며 미디어에 대한 흥미와 신뢰감을 잃게 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씨는 비평문에서 “진보 언론만 대변해주고 보수 언론을 비판해 진보와 보수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의 기사 내용을 비판하면서 보수 언론만 겨냥하는 반면 진보적 신문에 대한 비판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나씨는 특히 “‘사실은…’이 미디어에 대한 진실을 밝혀준다는 명분으로 지나친 비판을 해대고 있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미디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고 불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지금보다 더 조심스러운 접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7회인 이번 ‘…비평상’에는 국내 방송 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150여 편의 비평문이 경합을 벌였다. 이중 MBC ‘논스톱’ 시리즈를 다룬 김기윤씨의 ‘정형화된 웃음, 멈춰버린 논스톱’이 최우수작으로 뽑혔으며, 이를 포함해 3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3일 낮 12시 서울 63빌딩 58층 튤립홀에서 열린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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