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백만송이 장미’ 시청률 쑥… ‘완전한 사랑’ 잡을까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7시 43분


KBS1 일일연속극 ‘백만송이 장미’는 최근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고 있으나 주인공 손태영의 표정과 대사처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KBS TV 화면 촬영
KBS1 일일연속극 ‘백만송이 장미’는 최근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고 있으나 주인공 손태영의 표정과 대사처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KBS TV 화면 촬영
KBS1 일일극 ‘백만송이 장미’(극본 최현경·연출 문보현 박만영·월∼금 밤 8·25)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백만송이 장미’의 지난주(17∼21일) 평균 시청률은 26.3%로 같은 시간대 MBC ‘귀여운 여인’(13%)보다 두 배 앞서고 있으며 드라마 부문 2위를 달리는 SBS 주말드라마 ‘완전한 사랑’(22, 23일 평균 27%)마저 넘보고 있다.

‘백만송이 장미’는 최근 심화되는 인물 사이의 갈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 계기는 놀이동산 직원 혜란(손태영)과 놀이동산 사장의 아들 현규(김승수)가 결혼하려는 것. 혜란을 사랑하던 현규의 형 민재(이창훈)는 이 사실을 안 뒤 분통을 터트리며 아버지가 다른 동생 현규에게 품어왔던 서러움까지 토해냈다.

“난 네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 되잖아? 난 언제나 배은망덕한 남의 자식이니까. 그런데 너희 두 사람이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너무 잔인하지 않아?”

시청자들의 또 다른 관심을 자아내는 대목은 혜란의 어머니 금자(윤여정)와 현규의 아버지 인환(한진희) 사이에 있음직한 ‘불행한’ 과거. 드라마는 이 대목을 여러 차례 암시하면서 양가 상견례 이후 두 집안 간 심각한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금자에 대한 기수(송기윤)의 짝사랑도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 기수는 금자의 아픈 허리를 걱정해주거나 우연을 가장해 놀이공원에서 그와 마주치기도 한다. 그러나 금자는 그를 부담스러워하며 시큰둥하게 대하고 있지만 결과는 아직 미지수.

다만 주인공 손태영의 연기가 아직 매끄럽지 못한 게 흠이다. 그의 연기에 대해서는 나아졌다는 일부 평가도 있으나 “슬픈 장면인데 눈만 동그랗게 뜨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말해서 감정이입이 안 된다” “교과서를 읽듯이 건조하다”는 등 부정적 평이 더 많다.

이 드라마의 박만영 PD는 “이 드라마의 포인트는 형제로 나오는 두 남자 주인공들이 반목을 거듭하며 화해하는 과정”이라며 “일일 드라마는 꾸준한 흐름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특정 개인보다 팀 전체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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