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타임誌 선정 올 최고영화 ‘그녀에게’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33분


‘타임’이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한 ‘그녀에게’./동아일보 자료사진
‘타임’이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한 ‘그녀에게’./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스페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Talk to Her)’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그녀에게’는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두 여자와 이를 각각 사랑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타임’은 “헌신과 집착의 경계는 무엇이며 사랑의 폭력이 기적을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날카로우면서도 진지한 시선으로 보여준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영화는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지만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지 않아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에는 내년 2월 개봉될 예정.

2위는 성격파 배우 잭 니컬슨이 주연을 맡은 ‘슈미트에 관하여(About Schmidt)’가 뽑혔다. 아내를 잃은데다 회사에서 퇴직한 중년의 슈미트는 불안한 미래가 두렵기만 하지만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는 내용. 니컬슨은 이 영화에서 가슴 아프면서도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는 명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슈미트에 관하여’

3위를 차지한 영화는 ‘천국에서 먼(Far from Heaven)’으로, 주연을 맡은 줄리안 무어는 최근 미국비평가협회로부터 올해 최고의 여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1930년대 시카고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이 4위에, 2001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인도 영화 ‘몬순 웨딩’이 5위에 올랐다(미국에서는 2002년 개봉됐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Le Pianist)’는 8위에, 최근 ‘21세기 엘비스’라고 칭송되는 래퍼 에미넴이 주연한 ‘8마일(8 Miles)’은 9위에 머물렀다.

한편 올해 최악의 영화로는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줄리안 무어 주연의 영화 ‘디 아워스(The Hours)’가 선정됐다. 이는 최근 미국비평가협회가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은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 ‘타임’은 “여성의 희생을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바라보는 데다 엉성한 구조를 갖고도 대단한 영화인 체한다”고 혹평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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