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3세 주부의 거침없는 승리 ‘퀴즈왕’ 오를까

  • 입력 2002년 12월 5일 17시 48분


KBS1 ‘퀴즈 대한민국’에서 명문대 재학생들을 잇달아 꺾고 4연승에 도전하는 주부 이유미씨. 사진제공 KBS

KBS1 ‘퀴즈 대한민국’에서 명문대 재학생들을 잇달아 꺾고 4연승에 도전하는 주부 이유미씨. 사진제공 KBS

퀴즈 프로그램 KBS1 ‘퀴즈! 대한민국’(일 오전 10·10)에서 쟁쟁한 명문대학생들을 꺾고 4주 연승에 도전하는 주부가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43살의 평범한 주부 이유미씨. 그녀는 1회 우승에선 서울대 법대 3년생, 2회 결승에선 서울대 의대 본과 4년생, 3회 결승에서 광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을 꺾고 당당히 3승을 기록, 8일 4연승에 도전한다.

7명의 출연자가 총 4라운드의 서바이벌 대결에서 연장 접전까지 치르며 젊은이들을 물리치는 당당한 아줌마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승리해도 침착하고 겸손한 아줌마의 모습이 매우 보기 좋다” “5승을 거둬 아줌마들에게 용기를 달라” 는 등 격려의 글이 올라왔다. 이씨는 방송에서 ‘남편은 공무원이며 자신은 대학을 졸업한 주부’라고 소개한 뒤 “운이 좋은 것 같다, 평소 책을 많이 읽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이라고 말할 뿐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방송가 각종 퀴즈 프로그램에서 ‘아줌마 신드롬’은 오래전부터 두드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5주 연승을 기록한 ‘퀴즈 영웅’에게는 국내 최고인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경쟁프로그램인 MBC의 ‘생방송 퀴즈가 좋다’에서 ‘퀴즈 달인’에게 2000만원의 상금을 주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상금은 과학기술부 산하의 한국과학문화재단이 협찬하며 수상 상금의 절반이 청소년의 이공 과학계 진출을 촉진하는 장학금으로 기부된다.

현재까지 모금된 과학인재 육성기금은 1985만원. 경북 울릉중학교 태화분교, 경남 욕지중학교, 제주 연평중학교 등 낙도 오지 학교에 천체 망원경과 전자 현미경 등 과학 실험 도구를 구입해주거나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됐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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