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서세원 쇼’ 폐지키로

  • 입력 2002년 8월 14일 16시 35분


MBC ‘전파견문록’을 진행하고 있는 주영훈(가운데).
MBC ‘전파견문록’을 진행하고 있는 주영훈(가운데).
연예계 비리 수사와 관련해 서세원 주영훈 김승현씨 등 인기 방송 진행자들이 잠적하거나 검찰에 소환돼 제작진에게 비상이 걸렸다.

KBS2는 14일 해외로 나간 서씨와의 연락 두절로 녹화가 어려워진 ‘서세원 쇼’를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KBS측은 “서씨가 귀국하더라도 여론 때문에 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BS는 파일럿(시험) 프로그램인 시트콤 ‘청춘’을 대체 편성한다.

주씨는 KBS2 ‘야! 한밤에’, MBC ‘전파견문록’, SBS ‘뷰티풀 선데이’에 출연 중. 그러나 주씨는 12일 검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잠적했다. 이로 인해 같은 날 예정된 ‘야! 한밤에’의 녹화에는 개그우먼 박미선씨가 긴급 투입됐다. ‘전파견문록’도 개그맨 김용만씨를 임시로 기용할 예정이며 ‘뷰티풀 선데이’에서 주씨가 진행하는 코너 ‘100인의 천사’는 18일 종영된다.

MBC 라디오 ‘양희은 김승현의 여성시대’도 김승현씨가 홍보를 이유로 벤처기업의 주식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당분간 양희은씨가 단독으로 진행할 예정. 제작진은 김씨가 이 프로그램을 10여년간 진행해왔기 때문에 프로그램 이미지에 대한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김씨가 진행하던 SBS TV ‘도전! 1000곡’도 MC 이선진씨가 혼자 진행한다.

한편 최근 연예계 비리 수사가 여성 탤런트의 성상납 문제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PD들은 출연자 섭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드라마 PD는 “캐스팅을 잘못해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될까 두렵다”며 “요즘 프로그램 제작 현장은 폭격 맞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예능국 PD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는 PD와 출연진이 친밀해져야 하는데 요즘에는 서먹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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