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생방송 화제집중' 벤처타운 짠돌이 일기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26분


하루 수억원이 오가는 서울 역삼동의 벤처 타운.

이 곳의 한 통신회사 직원중에 ‘청년 자린고비’가 있다. 돈이 흔한 거리이지만 그가 한달 쓰는 돈은 부천과 역삼동을 오가는 교통비와 식비를 포함해 10만원이 전부다.

MBC ‘생방송 화제집중’(오후 5·35)은 28일 다섯 코너중 하나인 ‘나 스물일곱 짠돌이 대표’에서 27살의 구두쇠 이대표씨를 소개한다. 그의 ‘절약’비결은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는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담배는 얻어 피운다. 휴대전화는 발신을 정지시켜 놓고 받기만 하므로 한달 5000원으로 거뜬하다. 데이트라도 할라치면 구민회관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영화 시사회로 간다.

이씨의 절약 정신은 집안의 내력이다. 이씨의 집에 가보면 100년된 장롱이 있고 부엌에는 30년된 쇠주걱이 끝이 뭉턱해진채 사용되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마냥 쓰지 않는 게 절약이 아니다”며 “쓸 것은 쓰고 때로 봉사도 하면서 자신의 처지에 맞게 절약하는 게 최고의 미덕”이라고 말한다.

‘생방송 화제집중’은 ‘외국이 때밀이 미스터 칸’에서 한국에서 목욕탕 때밀이로 살고 있는 방글라데시인 칸씨를 소개한다. 그의 부인도 여탕에서 같은 일을 한다. 아무런 밑천없이 무작정 한국으로 온 칸씨는 초반에 설움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단골 손님까지 확보했다. 그에게 때를 밀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이밖에 실종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눈물의 사모곡을 부르는 제일화재 핸드볼팀의 골키퍼 이남수 선수, 전국 팔도의 내노라하는 재주꾼들이 열띤 경연을 펼치는 ‘팔도모창대회’ 등을 방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외주프로덕션인 ‘이오비젼’이 제작했다.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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