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라스트 캐슬’,‘죄수 장군’이 벌이는 선-악전쟁

  • 입력 2002년 1월 24일 17시 40분


미군들이 수용되는 특수 감옥 군형무소에 ‘별’이 뜬다.

‘A급 호송 명령’을 받아 수감된 ‘별’은 전설적인 군인이자 삼성(三星)장군인 ‘어윈’(로버트 레드포드).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작전 수행을 하다가 부하의 생명을 잃게 한 죄로 수감된 어윈은 따뜻함과 장군다운 카리스마로 죄수들에게 자신감과 군인의 긍지를 다시 심어준다.

어윈에게 열등의식을 느낀 교도소 소장 윈터는 힘을 과시하기 위해 어윈과 죄수들에게 점점 더 포악해지고 참다못한 죄수들은 윈터를 몰아내기 위해 교도소내에서 ‘전쟁’을 벌인다.

‘라스트 캐슬’은 선과 악이라는 기본 구도가 뚜렷한 만큼 주인공과 악당의 캐릭터 역시 고정 타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윈을 미워하는 윈터가 평생 모차르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작곡가 살리에리의 음악을 듣는 장면은 그런 성격을 드러내준다.

하지만 어윈은 너무 영웅적으로만 묘사돼 죄수를 감화시키는 과정이 설득력이 없다.

어윈이 ‘동료 죄수’들을 ‘부하’처럼 앞에 두고 일장 연설을 하곤 하는 모습도 그다지 멋있게 보이지 않는다. 어윈이 왜 수감됐는지에 대한 이유가 1시간이나 지난 뒤에 밝혀지는 것도 영화의 흐름상 어색하다.

레드포드의 이름에 기대 만든 영화지만 ‘스타 파워’를 아깝게 낭비했다. 레드포드는 예순다섯살로 보이지 않을 만큼 ‘몸관리’를 열심히 한 듯한 탄탄한 상반신을 자랑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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