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사극 패러디 인터넷사이트 인기

  • 입력 2002년 1월 2일 18시 18분


인터넷에 인기 사극과 똑같은 상황을 옮겨놓은 모의 드라마 형식의 팬클럽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SBS ‘여인천하’를 패러디한 ‘여인천하 모의전’과 MBC ‘상도’의 컨셉트를 따온 ‘상도 모의장’ 등 인터넷 드라마 동호회가 등장하고 있는 것.

이들 ‘모의 드라마 사이트’들은 단순히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일반 동호회와 달리, 팬들의 활동에 따라 배역이나 신분이 정해지는 게 특징이다.

포털사이트인 ‘다음’(www.daum.net)에는 이같은 사이트들이 10여개나 등장했고 회원 수도 1만여명에 육박한다.

‘여인천하 모의전’의 경우는 여성 네티즌들이 많다. 운영자는 ‘문정왕후’로 가장 신분이 높고 처음 가입하는 이들은 무조건 ‘나인’이다. 또 게시판에 올리는 글도 궁궐 법도에 맞는 고어체 어투를 사용해야 하며 5일 이상 상전에게 ‘문후’를 드리지 않으면(게시판에 글을 남기지 않으면) ‘퇴출’된다. ‘의금부’에서는 매일 올라오는 글 중 광고나 욕설을 삭제한다.

‘상도 모의장’은 참여도에 따라 회원의 등급이 정해지며 준회원은 ‘장돌뱅이’, 정회원은 ‘상인’, 우수회원은 ‘육의전주’, 특별회원은 ‘도방어른’, 운영자는 ‘대방어른’으로 규정된다. 회원은 희망에 따라 의주 만상, 개성 송상, 한양 경상에 들어갈 수 있으며 각 상인집단은 대화방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상도’ 사이트에서 활동중인 노장진씨(25·대학생)는 “사이트 활동의 참여도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는 게 드라마를 보면서 갖는 또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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