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대부분 “연간 수천억원씩을 버는 지상파 방송사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재원을 시청자에게 떠넘기려고 한다”며 광고총량제 도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최민희(崔敏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여론조사 결과 시청자의 70% 이상이 광고총량제와 중간광고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방송사가 프로그램을 잘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시청자에게 심어주기 전까지는 광고총량제와 중간광고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金慈惠) 사무총장도 “우리 방송사의 속성상 광고총량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 곧 전면 실시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도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황금 시간대에 광고를 집중할 수 있는 총량제를 실시하면 프로그램의 저질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한신대 정기현(鄭基賢·광고홍보학) 교수는 “광고총량제를 실시하면 방송은 결국 산업 논리에 좌우되어 시청자 주권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며 “중간광고와 직결되는 광고총량제의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사를 대표해 참석한 MBC 정성채(鄭珹采) 광고기획부장과 SBS 엄경섭(嚴炅燮) 광고기획팀장은 “지금까지의 방송 광고 제도는 지나치게 규제 일변도였다”며 광고총량제와 중간광고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