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성공시대' 막내린다…프로골퍼 박세리 마지막 장식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39분


MBC ‘성공시대’(일 밤 10·35)가 4일 189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97년 11월23일 첫방송된 이래 4년간 이 방송에 나온 인물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모두 187명.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 등의 성공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새겨줬다. 일부 초 중 고교에서 ‘성공시대’를 영상 부교재로 채택했을 정도다.

반면 거평그룹 나승렬 회장이나 중소기업협동중앙회 박상희 회장처럼 방송 직후 회사가 부도나거나 불명예 퇴진한 것은 ‘성공시대’의 ‘실패’ 사례로 꼽힌다.

제작진이 잊지 못할 후일담도 많다.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은 ‘TV에 나올 이유가 없다’며 끝까지 거부했고, 명창 박동진 선생은 약속을 네번씩 어기는 바람에 급기야 촬영팀이 집앞에서 밤을 새운 뒤에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박건식 PD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이들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지만 인물 선정의 어려움과 동일한 형식이 반복돼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 회는 ‘프로골퍼 박세리’편. 셋방에서도 골프를 배우게 했던 아버지, 바다를 한번도 못봤을만큼 연습에만 매달렸던 일, 1997년 미국 진출후 성적이 저조해 ‘귀국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등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그의 진솔한 모습을 담았다.

‘성공시대’ 후속으로 11일부터 60년대 대학 입시 등 옛 일을 돌아보는 ‘타임머신’이 방송된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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