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재일교포-조선족 성악가, '춘향전'에 주연캐스팅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49분


김영철
재일동포 춘향과 중국 조선족 이 도령이 서울에서 만난다.

베세토 오페라단은 9월13∼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는 현제명 곡 오페라 ‘춘향전’에 재일교포 소프라노 전월선, 조선족 테너 김영철을 각각 춘향과 이 도령 역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전씨와 김씨는 각각 소프라노 신주련, 테너 박성원과 더블캐스팅 (두 명이 같은 배역을 맡아 날짜에 따라 번갈아 무대에 서는 것)으로 출연하게 된다.

전씨는 1994년 서울에서 열린 오페라 ‘카르멘’ 공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낯익은 얼굴. 일본 도쿄 태생으로 조총련계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1985년 데뷔이래 오페라 ‘나비부인’ ‘살로메’ 등 여러 오페라에 출연하며 일본 오페라계의 주도적 인물로 떠올랐다.

김씨는 프랑스 파리 국제 성악콩쿠르, 스페인 빌리보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평양 국제예술축전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 현재 중국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

1948년 처음 공연된 현제명의 ‘춘향전’은 통일된 오케스트레이션 (관현악 반주부) 등을 갖춘 한국 최초의 근대식 서양 오페라. 한국 오페라 1호인만큼 종종 관현악과 선율전개 등의 미비점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한 번을 보아도 내 사랑…’으로 시작되는 ‘사랑가 2중창’은 널리 사랑 받고 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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