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단편영화전' 참신한 소재 실험적인 영상 긴 여운

  • 입력 2001년 8월 2일 18시 26분


상영 시간 40분 내외의 짧은 영화를 일컫는 ‘단편영화’는 다양한 방식의 실험적인 영상으로 적지않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매년 500여 편의 단편 영화가 제작되지만 극장용이 아니어서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신설된 KBS 2TV ‘단편영화전’(토 새벽 0·55)은 가능성 있는 단편영화를 발굴 소개하면서 한국 영상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단편영화전’은 4일 세대간의 미묘한 갈등을 주제로 한 단편 영화 2편을 소개한다. 올해 제2회 대한민국 영상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VS’(감독 유선동)는 지하철 무임승차를 밥먹듯 하는 고등학생과 금연 구역인 화장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년의 지하철 용역직원이 주인공. 자신의 과오는 뒤로 한 채 서로의 잘못을 비판하며 개찰구에서 열차로 이어지는 이들의 좇고 쫓기는 경주를 통해 세대 차이를 묘사한다.

제50회 호주 멜버른 국제 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발소’(감독 이기호)는 미용실을 애용하는 연수라는 청년이 싼 가격에 머리를 깎아준다는 이발소를 찾아갔다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자신의 스타일을 살리고자 하는 연수와 중년의 남자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려는 이발사의 숨막히는 한판 승부가 코믹하게 펼쳐진다.

‘단편영화전’의 최수영 PD는 “단편영화는 극장용 영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실험적인 영상 으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끄는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신인은 물론 기성 영화 감독들의 단편영화도 기획 제작해 한국 영상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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