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채시라, 5대조 조부 채용신展 관람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33분


탤런트 채시라가 5대조 할아버지이자 조선시대 마지막 인물화가였던 채용신(1850∼1941)의 작품을 보기 위해 26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을 찾았다.

다음달 출산을 앞둔 채시라는 이날 열린 ‘채용신 전’ 개막식에 참석한 뒤 “할아버지의 그림을 직접 보고 싶어 무거운 몸이지만 미술관에 나왔다”면서 “할아버지 후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삼청동에서 무관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난 채용신은 1886년 무과에 급제한 뒤 칠곡도호부사, 정주군수 등 20년 넘게 관직에 종사했다. 관직생활을 하면서 그림을 공부한 그는 우리 미술사에서 인물화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으로 그의 작품 6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채시라는 “채용신 할아버지는 유명 화가이기 이전에 종2품을 지낸 훌륭한 무관이셨다”면서 “아버지(채영석)께서 할아버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곤 해 늘 긍지를 갖고 살아 왔다”고 말했다.

채시라가 채용신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98년.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이 채용신의 작품 3점을 전시하면서 후손들을 추적한 결과였다.

채씨는 “할아버지의 예술적 재능이 후손들에게 이어진 것 같다”면서 “큰 아버지는 서예와 그림에 뛰어나다는 평을 들으셨고 제 여동생도 음악과 무용에 소질이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회는 8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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