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황인영, 이지현 SBS<그녀를 보라>서 연기대결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7시 31분


스물두 살 동갑내기 황인영과 이지현이 첫 만남에서부터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댄스댄스>와 <미인>에서 각각 화려한 미모와 몸매로 신고식을 마친 이들이 오는 24일 방송될 SBS 2부작 드라마 <그녀를 보라>(극본 김영찬·연출 이현직)에서 나란히 주연을 맡은 것.

모두 172cm의 늘씬한 키와 신선한 마스크로 고정팬을 이미 확보한 황인영, 이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대결을 벌여야 할 판이다. 연기력은 물론 섹시미에서도 절대 뒤질 수 없다며 촬영장에서까지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쓸 정도다.

"솔직히 저는 이지현씨 팬이었어요. '미인'에서의 신비스러운 자태에 반했거든요." 스크린 데뷔에서는 선배격인 황인영의 얘기다. 황인영은 촬영장에서 이지현과 처음 만났을 때 다소 어색했지만 이제는 많이 친해졌다고 한다.

황인영에게 이번 작품은 SBS <경찰특공대>에 이은 두번째 TV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스포츠센터 데스크걸로 출연하는 그녀는 신분상승의 욕망에 가득찬 차가운 여자 지희역을 맡았다. 지금까지의 선하고 활달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악녀'로 연기변신을 꾀할수 있는 기회다.

올여름 영화 <미인>의 헤로인으로 주목받은 신인 이지현은 <그녀를 보라>가 첫 드라마. 지희의 친구 지니로 등장하는 이지현은 극중 스포츠센터 에어로빅 강사 겸 인터넷 헬스TV 에어로빅 강사로 출연한다. 특이할 만한 점은 '동성애'적 기질이 있다는 것. 오래 전부터 지희를 친구 이상으로 의지하고 사랑해 온 순수한 여자다.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의 역할이 뒤바뀐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황인영은 <경찰특공대>에서의 당차고 명랑한 이미지가, 이지현은 <미인>에서 섹시하고 고혹적인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 하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연기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이유로 둘다 캐스팅에 선뜻 응했다고.

연출자 이현직PD는 "인간의 헛된 욕망보다 더 소중한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다"며 "다중적인 캐릭터인 지니·지희역을 이지현과 황인영이 어떻게 소화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녀를 보라>는 지상파와 인터넷방송이 함께 제작하고 연속 방영하는 국내 최초의 멀티캐스팅 드라마를 표방해 눈길을 끈다. SBS와 인터넷방송 SBSi(www.sbs.co.kr)가 같은 드라마를 방송하되 다른 결말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오현주 <동아닷컴 기자>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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