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노조, '매춘 연예인'프로그램기획자 파면요구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李慶浩)은 연예인 매춘을 보도한 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뉴스 추적’(2일)과 관련, 3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방송 내용 중 매춘을 제의받았다는 연예인의 신원 공개와 이 프로그램 기획자의 파면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조 소속 연예인 2080명을 대상으로 SBS TV 프로그램 전면 출연 거부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또 SBS TV 정규뉴스를 통한 사과방송도 요구했다.

이위원장은 “이 프로는 음성 변조와 모자이크 처리로 신원을 전혀 알 수 없는 특정 연예인을 등장시켜 연예인 전체를 매도하는 인상을 주었다”며 “시청자들의 의혹이 더 커지기 전에 그 연예인이 연예인 노조 소속으로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정규 연기자’인지, 아니면 성인 비디오물 등에 잠깐 얼굴을 비치는 ‘비정규 연기자’인지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극히 일부 연예인들의 부도덕한 행위로 성실히 일하고 있는 대다수의 연예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 취재진의 고민’이라는 코멘트를 프로그램 말미에 넣은 것으로 이미 노조측의 반론은 충분히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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