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만 합작드라마 인기]'황제의 딸2' iTV 효녀노릇

  • 입력 2000년 3월 31일 21시 31분


iTV(경인방송)가 1월말부터 주말에 방영해오고 있는 48부작 시대극 ‘황제의 딸 2’(토 일 밤 9·00)가 경인방송 내에서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비디오 등 모든 판권을 1억5천여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들여온 이 드라마가 iTV에서는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이 드라마는 iTV에게는 엄청난 ‘저비용 고효율’을 안겨주고 있다. 비록 채널의 지명도가 낮아 평균 시청률이 6∼7% 수준이지만 100만 달러를 쏟아부은 박찬호 미국 프로야구 중계도 한 자리 시청률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주목할만한 시청률.

‘황제의 딸 2’는 지난해 10월초 iTV가 24부작으로 방영한 ‘황제의 딸’의 후속 시리즈. 두 편 모두 중국과 대만의 합작 드라마로 중국에서는 최고 58%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고아 출신의 여도둑이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공주가 된 샤오옌쯔(小燕子)와 진짜 공주 쯔웨이(紫薇)가 벌이는 사랑과 미움의 이야기. ‘신데렐라’와 ‘거지 왕자’를 섞어놓은 듯한 스토리, 두 여주인공의 섬세한 심리 연기, 속도감 있는 극 전개 등이 흥미를 자아내며 청나라 때의 전통 복식과 생활 양식도 볼거리다.

특히 주연을 맡은 자오웨이(趙薇·25)와 쯔웨이 역의 린신루(林心如·26)의 연기 대결이 이 드라마의 인기를 이끄는 두 축. 국내 인터넷의 팬클럽 홈페이지에는 “자오웨이와 린신루 팬들끼리 서로 싸우지 말자”는 당부가 올라와 있을 정도다. 자오웨이 등이 지녔던 소품을 팔겠다는 ‘광고’도 있고 “린신루를 실제 봤는데 엄청 섹시하다”는 ‘자랑’도 있다.

iTV의 전상균 PD는 “‘황제의 딸’이 구미권 외화에 식상해 있는 시청자들에게 중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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