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포츠미디어그룹 꿈꾼다…스포츠TV 인수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SBS의 21세기 과제는 스포츠 방송 사업?

SBS는 7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해온 케이블 스포츠TV의 지분 51%를 252억원에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스포츠 미디어 그룹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다지고 있다.

SBS가 입찰을 앞두고 내부에서 논의한 문건 ‘스포츠 TV 지분 매각 입찰에 관한 SBS 입장’에 의하면 SBS는 앞으로 스포츠 방송 사업에 최대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건의 요지는 SBS가 골프 채널(채널 44)과 스포츠 TV 등으로 MPP(복수 프로그램 공급업자)를 시도해 광고영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 SBS는 문건에서 △세계 최대의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배급사인 TWI와의 독점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스포츠 12개 종목 120개 대회의 중계권을 확보한데다 △SBS 농구단을 운영하면서 KBL(한국농구연맹)의 회장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프로농구를 출범시켰다는 점 등을 강조, 스포츠 방송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SBS는 스포츠 TV를 조기 정상화시킨 뒤 코스닥에 등록해 자금 확보 및 매체 가치를 키우면서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스포츠 방송 붐을 주도한다는 계획.

그러나 SBS의 스포츠 채널 인수에 대해 케이블 업계로의 튼실한 자본의 유입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공중파 방송의 거대 공룡화라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전북대 김승수 교수는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수익을 내고 있는 SBS의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공중파 본연의 공익적인 역할이 소홀해질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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