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했던 大盜의 다중인격 묘사 탁월 「제너럴」

입력 1999-01-22 19:16수정 2009-09-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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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카힐은 94년 아일랜드 해방군(IRA)의 총에 맞아 죽기까지 평생동안 8천억원에 이르는 물건을 훔친 아일랜드의 전설적 도둑. 이 영화로 지난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탄 존 부어맨은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가 빠지기 마련인 과장과 미화의 덫을 피해 모순투성이 다중인격자를 더 할 나위 없이 잘 형상화했다.

모든 권위를 조롱하는 우상 파괴자이면서도 정작 자신은 신비스러운 우상으로 군림하고, 부하의 손에 못을 박는 잔인한 일면이 있지만 곧장 부하를 들쳐업고 병원에 달려가기도 하는 면모가 관객들로 하여금 그를 비난하기도, 동정하기도 어렵게 만든다. 실제의 카힐을 빼닮았다는 배우 브렌단 글리슨은 머리로 하는 이해와 가슴으로 빠져드는 매혹, 둘 다를 뛰어넘는 괴물같은 힘을 지닌 카힐을 빼어나게 연기했다. 23일 컬러 필름으로 개봉되지만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코아 아트홀에서는 칸 영화제에서 선보였던 흑백 필름으로 상영된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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