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한글-MS워드」광고 공방전 「후끈」

  • 입력 1998년 9월 2일 19시 58분


“무슨 워드 프로세서가 ‘쓩’자도 안쳐지냐.”

“잘난 척하더니 세로쓰기 기능도 없니?”

한글과 컴퓨터사(대표 전하진·한컴)와 마이크로소프트사(대표 김재민·MS)가 광고전쟁에 돌입했다.

먼저 싸움에 불을 지핀 쪽은 한컴. 한컴은 최근 한 신문광고에서 ‘비행기가 ㅆㅠㆁ∼ 날아간다:무슨 워드프로세서가 쓩자도 안쳐지냐’며 MS워드를 비꼬았다. 윈도95체제에서 MS워드는 별도의 처리를 하지 않는 한 아래아 한글과 같은 조합형 워드프로세서에서 표현할 수 있는 ‘쓩’자를 표기하지 못하기 때문.

전사장은 “국산소프트웨어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광고인데 결과적으로 MS를 겨냥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MS도 맞불작전으로 나왔다. 한 신문에 ‘지금 쓰는 워드프로세서, 세로쓰기가 됩니까’라며 세로쓰기 기능이 없는 아래아 한글을 공격한 것. MS는 당초 “한컴이 비교광고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검토했으나 ‘이에는 이’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더 나아가 ‘쓩 등 한글표기도 가능합니다’라며 한컴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한컴과 MS의 광고전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극도로 위축된 소프트웨어시장에 다소나마 활력소가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

이에 대해 전사장과 김사장도 “자신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광고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워드프로세서의 활성화에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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