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솔로앨범 「길보드」와의 전쟁…예약판매 실시

  • 입력 1998년 6월 29일 07시 51분


○…‘길보드를 잡아라.’

다음달 7일 출시되는 서태지의 솔로앨범 ‘테이크 투(Take Two)’를 둘러싸고 제작사와 ‘길보드’라 불리는 불법 복제음반과의 한판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은퇴 2년만에 내놓는 서태지의 앨범은 IMF이후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가요계를 잠시라도 달래줄 수 있는 빅 카드. 길보드쪽이나 공동제작사인 삼성뮤직과 반도음반 모두에게 모처럼 맞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이텔과 유니텔 등 PC통신과 전국 주요 음반 판매점을 통해 예약판매가 시작된 25일 이전부터 제작사에는 이미 하루평균 1만장의 주문이 밀리고 있다.

○…신나라유통의 정문교부사장에 따르면 전체 음반 유통량 가운데 ‘길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이상. 제작사가 ‘길보드와 전쟁’을 선포할 만큼 엄청난 비중이다.

‘길보드’와 싸우는 첫번째 방법은 예약 주문제. 선금을 낸 팬들에게 서태지 음반의 포스터를 증정한다. 또 PC통신을 통해 예약하면 출시일을 전후해 등기우편으로 음반과 액세서리 등을 받게 된다. 판매량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인 동시에 ‘길보드’ 구입량을 줄이려는 궁여지책이다.

두번째는 홀로그램에 일련번호를 넣어 음반 표지에 붙이고 반투명의 블루톤 케이스로 포장하는 방법. 따라서 이번 서태지 앨범의 첫 음반번호는 ‘0000001’이 되는데 제작사는 일련번호에 따른 각종 이벤트를 마련, 정품 구입자들에게 선물을 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뮤직측은 “길보드가 음반제작 속도는 빠르지만 홀로그램이나 반투명 케이스를 모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품과 길보드제품은 외형상 확실히 구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뮤직측은 7월초 미국에 있는 서태지와의 서면인터뷰 내용을 공개해 서태지 붐을 부추길 예정이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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