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특집극에도 「햇볕론」…감정-사상적 접근 자제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55분


6·25 발발 48주년을 맞아 각 방송사들은 다양한 6·25특집프로를 마련했다.

국민의 정부가 남북문제에 대한 신중하고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듯 방송 특집프로에서도 예년의 감정적 이데올로기적 접근 보다는 국군포로 이산가족 문제 등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매듭을 다루는 프로가 유달리 많아졌다.

KBS는 25일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시리즈의 하나로 ‘6·25가 남긴 것, 남북대화의 두 얼굴’(밤10·15)을 방영한다. 한국전쟁이후 대화와 대립이 번갈아 되풀이돼온 남북관계사를 되돌아보는 시간.

금주초부터 사흘간 이산가족찾기 특집을 방영해온 MBC는 25,26일 특별기획 ‘국군포로’(오전10·00)를 내보낸다.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1백30여명 국군포로 문제의 조속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간.

생생한 현장촬영 다큐멘터리도 있다. KBS1 ‘화악산의 독수리들’(25일 오전11·30)에선 특수훈련으로 단련된 육군 ‘이기자’부대 수색대원들의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SBS ‘휴전선의 사계절’(25일 오후 1·00)은 백령도에서 설악산에 이르는 휴전선 일대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생한 모습과 남북한 대치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KBS2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26일 오전7·40)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의 모습을 항공촬영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임진강 상류와개성 송악산 등을 볼 수 있는 기회.

특집드라마는 MBC가 탈북자 가족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부딪히는 갈등과 어려움을 묘사한 ‘이방인’을(25일 밤10시), KBS는 52년 강원도 인제군 854고지에서 벌어진 격전을 소재로 한 ‘지옥의 사자들’(25일 오후4·10)을 준비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6·25특집 프로가 양적으로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질적으로도 ‘과거를 정서적으로 현재화시키는데 주력했던’예년에 비해 올해는 ‘풀리지 않은 과거의 매듭’에 천착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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