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5부작다큐]「문화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

  • 입력 1998년 1월 3일 08시 01분


▼SBS「문화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 어린아이의 바지를 까내리면 무엇이 있을까. 포동포동한 엉덩이에 푸르스름한 ‘지도’가 그려져 있다. 몽고반점이다. 다른 인종보다 유난히 황인종(몽골로이드)에게 많다. 쌍꺼풀과 점점 높아지는 코 등 한국인의 얼굴이 과거에 비해 달라지고 있지만 노란 피부와 광대뼈, 쭉 찢어진 눈은 몽골로이드의 전형적 특징이다. 나,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SBS는 새해초 5부작 다큐멘터리 ‘문화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를 통해 몽골로이드의 원형과 그 후예들을 찾아간다. 몽골로이드는 크게 북방계와 남방계로 나뉜다. 특히 우리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방계 몽골로이드는 시베리아의 바이칼호와 에니세이 지역을 중심으로 베링해협을 건너 남미 대륙까지 진출했다. 몽골로이드는 왜 수만㎞에 이르는 ‘대장정’에 나섰을까. 최초의 몽골로이드는 수세기에 걸친 이동으로 어떻게 변화했을까. 이 프로는 이같은 ‘대장정’을 따라 몽골로이드가 지닌 비밀로부터 시작해 우리민족과의 연관성, 한민족의 핏줄에 흐르고 있는 몽골로이드의 원형 등을 추적한다. 1부 ‘태초의 비밀’(5일 밤10.50)은 경남 통영군 연대도에서 시작된다. 67년 이 작은 섬이 발칵 뒤집혔다. 태풍이 스쳐 지나간 뒤 인골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인골은 현대인이 아니라 신석기인의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은 당시 인골에 대한 유전자 분석과 각종 조사를 토대로 몽골로이드의 원형을 찾아나선다. 또 바이칼호 부근에서 발견된 몽골로이드 인골을 분석하고 우리와 유사한 에벤키족을 방문한다. 2부 ‘대초원의 영웅들’(6일 밤11.00)에서는 시베리아에 거주하는 브리야트 나나이 우대 니프히족 등 원시형태로 살아가는 종족들의 신화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몽골로이드의 원형을 찾아본다. 연출자 홍순철PD는 “인류 중에서 가장 활동성이 강했던 몽골로이드의 과거를 복원하고 현재를 담아냈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96년12월부터 13개월에 걸쳐 러시아 몽골 미국 등 8개국을 돌아다녔다. 알타이족 몽골족 나나이족 등 카메라에 담긴 민족의 수만 20여개에 이른다. 취재진의 ‘대장정’ 역시 시베리아의 살인적 추위뿐만 아니라 경제와 이념, 인종의 전쟁터인 멕시코 내전의 현장에서 총알의 위협을 받는 험난한 길이었다.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방송 사상 최초로 치와파스 반군의 총사령관 타초를 인터뷰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일까, 3∼5부의 방영시기는 추후에 결정된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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