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특집다큐 「한반도탄생 30억년의 비밀」 새해 방영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보았던 무시무시한 공룡들, 「단테스 피크」에 나오는 불을 뿜는 화산…. 우리와는 거리가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인 것만 같다. 그러나 한반도가 옛날옛적 「공룡들의 천국」이었고 백두산의 화산재가 일본까지 날아갈 정도인 「불의 나라」였다는 사실을 아는가. 인간의 역사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유장한 땅의 역사. 생물처럼 살아 꿈틀거리는 우리 땅의 역동성. 내년 첫주말인 1월4일부터 KBS 1TV로 방송되는 3부작 특집다큐멘터리 「한반도 탄생 30억년의 비밀」. 땅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의 실마리를 과거로의 여행으로 풀어보는 「TV 타임머신」이다. 1편 「적도의 땅」(4일 밤8시)에서는 5억7천만∼2억5천만년 전 한반도가 적도 부근의 얕은 바다밑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중의 한반도로 시간여행을 이끈 이정표는 강원도 및 평안도 지역에 넓게 퍼져있는 석회암층과 그 속에서 발견된 삼엽충 화석. 제작진은 석회암이 만들어지는 비밀을 찾아 호주 그레이트 베리어리프 지역을 수중 촬영했으며 산호가 알을 낳고 석회암을 만드는 과정을 복원해냈다. 민족의 거센 운명만큼이나 우여곡절을 거치며 먼 거리를 이동해온 땅의 여정을 지켜볼 수 있다. 2편 「공룡들의 천국」(11일 밤8시)에서 만나는 한반도는 약 1억년 전 공룡들이 살던 중생대 백악기의 모습이다. 제작진은 해남 우항리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크기의 익룡 발자국 화석을 바탕으로 한반도 익룡의 모습과 생태를 복원했다. 가장 볼만한 것은 특수 미니어처 촬영과 모션 컨트롤 카메라 촬영 등으로 복원해낸 목 긴 공룡, 조각류 공룡, 익룡, 육식 공룡들의 모습. 영화 「쥬라기 공원」 컴퓨터 그래픽 팀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육식공룡의 사냥 장면 등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마지막 편 「불의 시대」(18일 밤8시)는 한반도의 화산에 대한 이야기. 지금은 한반도가 환태평양 화산 활동대에서 벗어나 있지만 불과 몇 백년전만 해도 화산 활동이 있었고 약 1천년 전에는 백두산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제작진은 제주도 생성의 비밀을 좇아 찾아간 하와이에서 킬라우에아 화산의 분화를 촬영하는데 성공했으며 일본 북부 아오모리 지역에서는 1천년전 백두산에서 날아온 화산재의 퇴적층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다큐를 통해 시청자들이 한반도가 살아 꿈틀거리는 땅임을 확인하고 보다 넓은 안목으로 우리 땅을 사랑하는 안목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새해 벽두에 「작품」을 내놓는 제작진의 바람이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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