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의 노래 이효정「우리 어머니」,잔잔한 트로트 인기

  • 입력 1997년 12월 10일 08시 25분


「우리 어머니」는 가수 이효정이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딸의 아픈 심경을 노래한 트로트. 가수 자신의 일이기도 하다. 이효정은 10여년간 치매를 앓는 어머니 김랑구씨(77)를 간호하고 있는 효녀. 「우리 어머니」는 요즘 트로트 부문에서는 히트 반열에 들어간다. 5월초 나온 이래 지금까지 6만여장이 나갔다. 이효정이 어머니를 주제로 노래하게 된 것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며 힘을 얻고 싶었기 때문. 『정신없는 어머니를 붙잡고 수도 없이 울었습니다. 고통보다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은 중년 팬들이 사연을 보내온다. 격려도 있고 『힘을 줘 고맙다』는 사연도 있다. 어떤 이는 KBS 가요무대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비디오 프린터로 뽑아 보내주기도 했다. 이효정은 『내 맘을 먼저 노래했지만 공감해주는 팬이 많아 놀랐다』며 『주변에서 그냥 흘러가는 듯한 가요가 이처럼 큰 힘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스레 놀랐다』고.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에서 공연 의사를 타진해왔으나 어머니 간호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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